LG생활건강의 전신은 1947년 구인회 LG그룹 초대 회장이 설립한 락희화학공업사다. 1947년 국내 최초 서양식 화장품인 럭키크림(동동구리무)을 생산한 이후 1954년 국내 최초 국산 치약인 럭키치약을 개발해 시장을 장악했다. 1966년에는 한국 최초 국산 합성세제인 하이타이와 1972년 주방세제의 대명사 퐁퐁을 출시하며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선도했다. 2001년 LG생활건강으로 분리된 후에는 브랜드의 고급화를 지향하며 뷰티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키웠다. 현재 LG생활건강은 뷰티, HDB(생활용품), 음료 세 부문에서 사업을 전개하며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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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 동창은 첫 키스의 추억을 ‘럭키치약의 맛’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달콤하고 황홀한, 어쩌면 다급했을 첫 키스에 끼어들었던 냉정한 생활의 향기 ‘럭키치약’. 그때는 누구나 럭키치약으로 이를 닦았다. 치약에 다른 이름은 없었다. 그냥 럭키치약이었다.
럭키치약을 생산했던 회사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소비재 기업인 LG생활건강(LG생건, 대표 이선주)의 전신 락희화학공업사였다. 락희화학은 광복 후인 1947년 구인회 LG그룹 초대 회장이 부산에 공장을 세우고 ‘럭키크림’을 생산한 것이 그 시작이다.
럭키크림은 속칭 동동구리무라고 부르던 제품으로 당시 행상들이 북을 동동 치며 ‘구리무(크림)!’를 외쳤던 데서 붙은 일종의 닉(별명)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화장품을 만든 기업이 LG생활건강이다.
첫 키스, 그 알싸한 럭키치약의 맛
락희화학은 1954년에는 치약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럭키치약’을 생산했고 1966년에는 가루 세제의 대명사인 ‘하이타이’를 출시했다. 1972년에는 주방세제 ‘퐁퐁’을 세상에 내놓았다.
럭키치약은 치약의 대명사였고, 하이타이는 가루세제의 대명사였으며, 퐁퐁은 주방세제의 대명사였다. 요즘에는 ‘스타벅스’ 같은 짧은 명칭도 ‘스벅’이라고 줄여 말하곤 하지만 그때는 두 음절에 불과한 ‘치약’을 네 음절이나 되는 ‘럭키치약’으로 늘려서 불렀다.
락희화학공업사가 치약을 만들려고 만든 게 아니다. 원래는 국내 최초로 국산 칫솔을 만들어 팔다가 자연스럽게 치약 개발에도 손을 댔다. 그때 탄생한 게 국내 최초의 국산 치약 ‘럭키치약’이다. 럭키치약이 등장하기 전 사람들은 소금을 손가락에 찍어 슥슥 이를 닦았다.
물론 그때도 치약이란 게 있긴 했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콜게이트 치약이 그것이다. 하지만 워낙 고가라 일부 계층만 사용했기 때문에 서민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구인회 회장은 “일류를 만들지 않으려면 시작도 하지 않는다”며 콜게이트를 목표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1년여 연구 끝에 럭키치약 개발에 성공한 락희화학은 1956년 봄, 창경원에서 열린 산업박람회에서 제품 10만 개를 무료로 나누어 주는 과감한 샘플 마케팅을 펼쳤다. 럭키치약의 개운함에 반한 사람들은 값비싼 콜게이트 대신 국산 치약을 사서 쓰게 되었다.
치약이 생필품으로 자리 잡자 정부는 해당 품목의 경쟁이 과열될 것을 우려하여 물가지수산정품목으로 지정하게 된다. 이 품목으로 지정되면 더 이상 신제품 개발을 할 수 없다. 그 덕에 럭키치약은 오랫동안 독과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었다. 1980년에 접어들어 정부 정책이 완화되자 기다렸다는 듯 시중에는 16종의 치약 브랜드가 쏟아져 나왔다.
하여튼 콜게이트의 3분의 1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한국인의 취향에도 잘 맞았던 럭키치약은 출시 3년 만에 국내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고 ‘락희화학’도 1974년 ㈜럭키로 상호를 변경하게 된다.
치약 하나의 성공이 작은 회사를 명실상부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는 발판이 된 것이다. 말 그대로 행운의 럭키치약이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마트에서 만날 수 있는 콜게이트 치약을 우리나라에서만 보기 힘든 것은 일찌감치 럭키치약이 한국인의 취향을 길들여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치약의 대명사였던 럭키치약은 1981년 ‘페리오’로 브랜드명을 바꾸게 된다. 치약 하나에 가두기에는 럭키라는 브랜드가 너무 크기도 했다. 페리오도 럭키치약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치약이자 현재까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치약이 페리오 치약이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14억 개가 팔렸다고 한다.
한편 럭키치약은 2021년 GS25 편의점에서 뉴트로 감성의 협업 상품으로 재출시되었다.
하이타이가 태국에 전하는 인사라고?

하이타이는 1966년 출시된 한국 최초의 국산 합성세제다. 이 제품명은 놀랍게도 ‘안녕 태국’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세제와 태국이 무슨 상관일까. 당시만 해도 동남아시아의 세탁 기술이 한국에 앞서 있었다고 한다. 하이타이는 동남아 대표 국가인 태국을 따라잡겠다는 의미를 지닌 작명이었다.
그때 사람들은 한국이 세제뿐 아니라 식품·가전·자동차·문화에 이르기까지 K브랜드라는 명칭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
하이타이는 허신구 전 GS리테일 명예회장(당시 ㈜럭키 상품 기획자)이 외국 출장 중에 가루세제의 존재를 보고 경영진을 설득한 끝에 출시한 제품이다. 손빨래가 일반적이던 시절 가루세제의 필요성을 납득시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뜻밖에 하이타이는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주부들의 일손을 획기적으로 줄여 주었기 때문이다. 이불 같은 대형 빨래도 하룻밤 하이타이에 담가 놓았다 발로 밟아 빨면 깨끗하게 세탁이 됐다. 1980년대 들어 세탁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하이타이는 더더욱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10년을 단위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며 한국의 생활문화를 선도해 온 ㈜럭키는 1972년 주방세제 ‘퐁퐁’을 내놓게 된다.
먼저 출시된 동종의 브랜드 ‘트리오’(애경산업)가 있었지만 거품을 연상시키는 쉽고 재밌는 작명과 찬물에서도 기름때가 잘 제거되는 뛰어난 세척력 덕에 퐁퐁은 주방세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럭키치약, 하이타이, 퐁퐁…. 어려운 시절을 알뜰함과 근면으로 관통하던 우리 어머니들이 생각나는 아련한 이름들이다.
뷰티·생활용품·음료 분야로 확대… 세계 속의 LG생활건강
현재 LG생건은 뷰티(Beauty), HDB(Household & Daily Beauty), 음료(Refreshment)의 세 부문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뷰티 분야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화장품인 럭키크림(동동구리무)의 개발회사로서 LG생활건강의 주력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치약과 세제에 강세를 보이던 회사는 1984년 ‘드봉’ 브랜드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재진출했다.
드봉은 아모레퍼시픽과 한국화장품이 양분하던 화장품 시장에서 새로운 유통 경로를 개척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1989년에는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를 ‘드봉 아르드포’의 광고 모델로 기용해 화제몰이를 하기도 했다.
2001년 ‘LG생활건강’으로 계열사 분리가 이루어진 후에는 ‘이자녹스’ ‘오휘’ 등 고급 브랜드를 출시하였고 현재는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숨37°’ ‘빌리프’ ‘피지오겔’ ‘LG 프라엘’ 등 다방면으로 브랜드가 확장됐다.
또 최근 비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얼굴 부위별 노화 속도를 규명하는 등 기술 기반의 연구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생활용품을 뜻하는 HDB 분야의 경우 장수 브랜드인 페리오 치약 외에 △닥터그루트(탈모 케어) △엘라스틴(헤어 케어) △벨먼(바디 케어) △테크(세탁 세제) △샤프란(섬유 유연제)을 보유하고 있다.
음료의 경우 코카-콜라의 국내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면서 스프라이트·조지아·씨그램 등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동동구리무와 럭키치약으로 출발한 작은 회사가 전 세계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뷰티·생필품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국산화를 넘어 일류를 지향하는 선대 회장과 경영진의 열망이 있었음을 기억할 일이다.
추억이 퐁퐁마지막까지 꼭꼭 힘주어 짜내면뭉툭하게 닳은 칫솔 위로환하게 번지던 럭키, 행운의 기운하얀 미소에 얹히는 민트 향의 싱그러움으로아침을 열면 온 하루가 개운해그녀와의 첫 만남도 첫 키스도 당당할 수 있었지그녀의 얼굴은 떠오르지 않지만여전히 입안을 감도는 그날의 민트 향.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어머니는 마당에 널었던 이불을 걷어대청마루에 던져 놓았지허리 한번 펴고 나를 향해 웃음 짓던 그 얼굴하루의 피로를 날려주던 어머니의 미소뽀얗게 피어나는 햇볕 냄새를 덮고 잠들면또 하루 살아낼 힘이 생겼지어머니의 미소처럼삶의 오염을 지워 주던 하이타이고맙고 든든한 일상이라는 이름.퐁, 맑은 물 떨어지는 경쾌한 소리퐁퐁, 거품의 무도회가 시작됐네퐁퐁퐁, 지루한 생활의 때 걷어내고퐁퐁퐁퐁, 식탁에 옹기종기 둘러앉은 우리 식구퐁퐁퐁퐁퐁, 드높아지는 웃음소리퐁퐁퐁퐁퐁퐁, 샘솟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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