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심리 냉각으로 올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대폭 축소됐다. 가상자산 평가총액이 반년 만에 58조 원대로 주저앉았고, 거래소 영업이익은 80% 가까이 폭락했다. 거래 대금과 원화예치금이 일제히 급감한 가운데 소규모 단독상장 종목의 변동성 위험까지 겹치면서 업계 수익성과 안정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1일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26개 가상자산사업자(거래소 17곳, 지갑·보관업자 9곳)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평가총액은 58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87조2000억 원) 대비 33%(28조3000억 원) 줄어든 수치다. 일평균 거래규모 또한 전반기(5조4000억 원)보다 44% 급감한 3조1000억 원에 그치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침체를 드러냈다.
시장 위축 여파는 거래소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17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반기 총매출액은 5768억 원으로 전반기 대비 41% 줄었고, 영업이익은 816억 원에 그쳐 전반기(3748억 원) 대비 78%(2932억 원) 폭락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대기성 원화예치금(5조2000억 원)도 전년 말(8조1000억 원) 대비 35% 축소됐다.
원화마켓과 코인마켓 간 격차도 여전했다. 코인마켓 평가총액은 3300억 원으로 전체의 0.6% 수준에 그쳤고, 일평균 거래규모는 55% 하락한 3억8000만 원에 머물렀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새로 산출된 월별 거래회전율에서도 원화마켓(100~201%)과 코인마켓(2~9%) 거래 활성도는 극심한 양극화를 드러냈다.
국내 유통 가상자산 종목 수(중복 제외)는 전년 말(712종) 대비 5% 줄어든 673종으로 집계됐다. 특정 거래소에만 상장된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34종이었다.
단독상장 종목의 평가총액은 6000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1%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전체의 40%(93개)는 평가액이 1억 원에도 못 미치는 영세 종목에 불과했다.
이들 단독상장 종목의 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MDD) 역시 평균 77%로 전체 평균(69%)을 상회해, 유동성 부진과 높은 가격 변동에 따른 투자 손실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외부 이전(출고) 금액은 62조8000억 원으로 전반기보다 41% 줄었다. 사전 등록 지갑으로 송금하는 화이트리스트 방식이 전체의 83%(51조7000억 원)에 달했고, 트래블룰 적용 출고 비중은 15%(9조5000억 원) 수준이었다.
건당 100만 원 미만의 소액 출고는 액수 기준 2%(1조6000억 원)에 불과했으나, 이용자 수 기준으로는 전체의 63%를 차지하며 소액 위주의 출고 이용 양상을 보였다.
지갑·보관 사업자(9개사)의 경우 거래 가능 이용자 계정 수가 792개로 2% 늘었지만, 가상자산 가격 하락 영향으로 총 수탁고(2304억 원)는 전년 말 대비 25% 급감했다. 수탁고 축소 여파로 영업적자 규모 또한 전반기(93억 적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86억 원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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