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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화려한 밤의거리<4>]-울산 남구 무거동

대한민국 1등 부자도시, 불경기 비웃는 유흥상권

월드컵경기장·울산대·울산톨게이트 등 황금입지…유사성행위업소 성행

이성은기자(asd3cpl@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9-13 00: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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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 ‘무거동’은 1종 유흥업소, 일반음식점, 마사지 업소 등이 밀집해 있는 유흥상권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1차로 고기집 등에서 식사를 마친 뒤 2차로 유흥주점을 이용한다. 사진은 무거동 내 유흥주점과 음식점이 함께 들어선 빌딩 ⓒ스카이데일리
 
[경남 울산=이성은 기자] 경상북도 울산시 남구 ‘무거동’이 지역을 대표하는 유흥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2000년대 이전까지는 인근의 삼산동이 울산시 유흥상권의 중심지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무거동이 삼산동의 아성을 위협하는 분위기다.
 
울산시 내에는 무거동·삼산동·달동 등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상권 밀집지역이 없는 편에 가깝다.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다른 도시보다 상업지로 발전이 되지 않은 탓이라는 게 울산 소재 부동산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2017년 기준 울산시의 인구밀도는 ㎢ 당 1099명으로 부산(4454명)·대구(2790명)·대전(2839명) 등에 비해 현저히 적다.
 
부자도시 울산시 대표하는 신흥 유흥상권, 불경기 무색 ‘불야성’
 
울산시 남구 무거동 상권은 ‘무거동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대학로 147번길’ 일대에 형성돼 있다. 인근에는 울산대학교와 울산문수경기장, 울산고속도로에 들어서는 울산 톨게이트(TG)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 상권을 찾는 수요층은 인근 주민과 더불어, 울산대학교 학생들, 울산문수경기장을 찾는 관람객들, 울산을 찾은 외지인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무거동 상인들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업소가 들어서면서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과거 울산 최대 유흥가였던 삼산동 일대에 자리했던 유흥업소들이 하나 둘 무거동으로 옮겨오면서 점차 상권이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무거동은 ‘제2의 삼산동’이라 불리며 울산의 밤을 책임지는 유흥상권으로 재탄생했다. 이를 반증하듯 무거동 유흥상권 내에는 대부분 24시간 업소들이 많은 편이다. 콩나물 국밥, 뼈해장국 등을 판매하는 식당 대부분은 ‘24시간 운영’이라 적힌 간판을 내건 상태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참숯곰장어 매장에서 근무하는 김민자(가명·여) 씨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주변 주민들과 직장인들이 주를 이룬다”며 “울산고속도로와도 인접해 있어 울산에 들린 외지인들도 이곳 숙박업소와 점포들을 자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에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려운 편이지만 지난해만 해도 평일 8개 테이블이 2회전을 할 만큼 영업 상황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새우·조개구이 전문점인 제부도를 운영하는 한용진(가명·남) 씨는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근무자가 이곳에 많이 거주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약 10개의 테이블이 하루 2회전 했을 만큼 영업이 괜찮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한 씨는 “이곳은 일반음식점과 1종 유흥업소가 1대1의 비율로 들어서 있다”며 “무거동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1차로 식사를 한 후 2차로 유흥업소를 찾는다”고 덧붙였다.
 
무거동 마사지업소 ‘건전영업’ 간판 뒤엔 불법성매매 횡행
 
무거동 유흥상권 내에는 곳곳에 마사지업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소들은 ‘건전업소’를 표방하고 있다. 그런데 실상은 달랐다. 막상 내부에서는 유사성행위 영업이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카이데일리는 해당 지역 마사지 업소들의 불법 영업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한 업소를 찾아봤다. 업소에 들어서자 프론트 데스크에 ‘건전업소’라는 문구가 크게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입구에는 ‘발 마사지’라는 간판이 붙어이었지만 정작 업주는 10만원 이상의 ‘전신 마사지 코스’를 권했다. 
     
▲ 무거동 마사지 업소들은 대부분 건전영업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실상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업소들이 불법 유사성행위 영업을 하고 있었다. 사진은 무거동 내 마사지 업소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곳 업주는 “우리 업소에서는 전신 마사지 이후 다른 곳까지 마사지를 해 준다”면서 “서비스이니 즐기고 가시라”고 넌지시 말했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무거동 일대 마사지 업소는 불법 유사성행위를 하는 곳들이 대다수다.
 
실제로 마사지 업소 5곳을 둘러본 결과, 모든 곳에서 불법 유사성행위 영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마사지 업소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태국인, 중국인 등 외국인들이었다. 5층 규모의 한 건물에는 각 층마다 마사지 업소만 총 3곳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 마사지 업소 업주는 “우리 업소는 5개의 방이 있는데, 퇴근 시간인 저녁 8시에서 9시쯤에는 손님들로 가득 찬다”며 “그 후 술을 한 잔 먹고 귀가할 시간인 새벽 1~2시쯤 다시 한 번 방이 꽉 찬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평균 소득 1위 울산시, 여성 접객원 숫자 모자라 유흥업소 운영 어려워
 
무거동 유흥상권 내에 자리한 1종 유흥업소들은 대부분 ‘노래타운’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일부 업소는 최근 신장개업을 한 듯 화환 등이 놓여 있기도 했다. 얼핏 보기에는 우리나라에서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울산시 내에 위칳나 최대 유흥상권의 위용을 과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 무거동 소재 1종 유흥업소는 우리나라에서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울산시 내에 위치한 최대 유흥상권에 위치해 있지만 정작 영업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여성 접객원 수가 부족해 손님을 받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사진은 무거동 내 위치한 유흥업소들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이곳 1종 유흥업소들의 영업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여성 접객원을 구하기 어려워 손님을 받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곳 업소들은 대부분 3~4명의 여성 도우미를 전속으로 고용해 영업을 하고 있었다. 타 지역처럼 여성 도우미 공급업소, 속칭 ‘보도방’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게 특징이었다.
 
한 업주는 “보통 여대생들이 유흥업소 아가씨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울산에는 다른 지역보다 대학 수가 적다”면서 “또 많은 유흥업소 아가씨들이 경제 사정이 힘들어 업소에 발을 딛는 사례가 많은데 울산의 경우 많은 가장들이 대기업 근로자로 근무하고 있어 유흥업소에서 일해야 할 정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굳이 울산지역 여성들이 아니더라도 타 지역에서 유입이라도 돼야 하지만 이미 인근 대구, 부산 등에 유흥가가 발달된 지역이 많아 이곳까지 오지 않는 편이다”며 “울산시 내에서 그나마 가장 유흥업소가 많은 곳의 상황이 이런데 다른 곳의 상황은 말 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성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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