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숲길’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장소, 소위 말하는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곳이다. 미국의 뉴욕의 유명 공원 ‘센트럴파크’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연트럴파크’라 불리기도 한다. 최근 ‘경의선 숲길’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밤마다 곳곳에서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로 인해 소음공해, 쓰레기투척으로 인한 환경피해 등을 입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관할 구청인 마포구가 매주 금요일 경의선 숲길에서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을 위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지만 공원 내 음주행위로 인한 인근 주민 피해 정도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매일 밤 곳곳에서 벌어지는 술판…쓰레기악취·소음에 주민들 연일 시름
연남동 ‘경의선 숲길’은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에서 용산구 효창동까지 이어진 6.3km의 공원이다. 서울시의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옛 경의선 철길을 공원으로 탈바꿈시켜 조성됐다. 경의선 지하화를 통해 생겨난 약 8만㎡의 부지를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50년간 무상 임대해 조성됐다.
경의선 숲길은 시민들에게 ‘쾌적한 공원’을 제공하겠다는 당초 취지에 맞게 조성 이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산책을 즐기고 담소를 나누는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일부 부작용도 생겨났다. 최근에는 그 정도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밤마다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지면서 각종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인근 주민들의 몫이었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경의선 숲길’을 찾았을 때에도 돗자리를 편 채 술자리를 갖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른 저녁시간인데도 이미 취기가 오른 이들도 여럿 존재했다. 숲길 양 옆에는 ‘술퍼마켓’, ‘술트럴파크’ 등의 간판이 눈에 띄었다. 인근 술집들은 아예 술을 포장 판매하기도 했다. 포장제품은 일반 제품 보다 할인 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숲길 이곳저곳은 취객들이 버린 술병과 음식물 쓰레기로 악취가 진동했다. 취기가 올라 큰 소리로 이야기하거나 아예 고성을 지르는 이들도 일부 존재했다. 인근 주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피해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지현 (여·24·대학생)씨는 “숲길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일하다보니 밤마다 취객들의 고성과 쓰레기 그리고 악취에 주변 상인들이 매우 불편해 한다”며 “주변 편의점의 경우 넘치는 쓰레기를 감당할 수 없어서 가게 밖에 쓰레기통을 내놓지 못할 정도다”고 말했다.
숲길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최지숙(여·56)씨는 “해가 진 뒤 경의선 숲길에 고성방가는 기본이다”며 “오물투척에 구토, 노상방뇨가 일상이 돼버렸다”며 “매일 술판이 벌어지니 밤새 쌓이는 쓰레기도 산더미다”고 하소연했다.
과태료 부과 처벌 있지만 단속 기준 모호…결국 일시적 폐쇄 카드 만지작
넘쳐나는 길거리 취객들로 주민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지자체가 몇 가지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경의선숲길을 포함해 직영 운영하는 공원 22곳을 올해 1월부터 ‘음주청정지역’으로 지정했다.
3개월간 계도기간을 거쳐 지난 4월부터 실제 단속을 시작했다. 술에 취한 채 소음이나 악취 등으로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줄 경우 1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하지만 금주지역이 아닐뿐더러 과태료 부과 기준도 모호해 실효성 있는 제대로 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관할 지자체인 마포구는 관할 경찰서 등과 함께 매주 금요일 ‘건전한 음주 문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목~토 저녁시간 대에는 단속요원들과 함께 순찰을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실제로 ‘혐오감을 주는 행위’에 대해 단속한 경우는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마포구는 지하철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부터 350m에 이르는 숲길 잔디구역에 대해 1년에 3~4개월 한시적 출입을 제한하거나 일몰 후 출입을 제한 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요청한 상태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서울시가 마포구로부터 공문으로 접수한 것은 없지만 공원을 관리하는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는 의견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경의선 숲길공원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다음 주 열리는 서울시 부구청장 회의에서 해당 사안이 논의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속할 관련 법규가 없기도 하지만 이런 사안은 단속하기보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에 기대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며 “만약 훼손된 잔디밭 출입을 제한한다면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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