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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 개그맨 홍인규

“인기 개그맨 성공비결은 할머니 사랑이죠”

열악한 가정환경에 긴 방황…사업·부산코미디페스티벌 등 활동 전개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0-02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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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맨 홍인규(사진) 씨는 할머니의 손에서 길러졌다. 유년시절 혼자 있는 시간과 가난을 원망하며 긴 방황을 겪었던 그는 어느덧 14년차 개그맨이 돼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인생을 살면서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는 ‘부모님’이다. 부모님은 언제 어디서든 내 편인 사람들이며 행복할 때나 어려울 때도 항상 곁에 있어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님은 반항과 방황의 시절에 나를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인생의 길라잡이 역할도 해준다.
 
부모님의 관심이 가장 필요한 유년시기에 그 존재가 사라진다면 평생 불행한 삶을 살아갈지도 모른다. 개그맨 홍인규(38·남) 씨는 부모님이 아닌 할머니의 손에 자라며 숱한 방황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성공의 의지를 불태워 KBS 공채 19기 개그맨에 합격, 큰 인기를 누렸다. 최근에는 다양한 사업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코미디페스티벌)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부모님이 이혼한 후 할머니 손에서 자랐어요. ‘왜 나만 혼나야 하는가, 왜 나는 가난한가’라는 생각을 하며 숱하게 가출을 하기도 했죠. 성공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개그맨이 됐고 어느덧 세 명의 아이를 둔 가장이 됐어요. 다양한 사업 및 부산코미디페스티벌 개최 등을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길을 열어주고 싶어요”
 
엄한 집안 환경 피하기 위한 가출…결혼과 성공 위해 개그맨 시험도전
 
홍인규 씨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는 부모님이 아닌 할머니와 엄한 작은 아버지 아래서 생활했다. 홍인규 씨는 항상 혼자 있어야 하는 환경과 지독한 가난을 원망하며 10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가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서 아버지를 따라가게 됐어요. 아버지도 일을 하셔야 했기에 할머니 손에서 자라게 됐죠. 당시 복싱선수를 꿈꾸던 작은 아버지도 함께 계셨어요. ‘부모 없는 자식’ 이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엄하게 훈육을 하시곤 했죠. 할머니도 일을 하셨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때는 가난한 환경과 무서운 훈육을 피해 가출도 많이 했어요”
 
당시 홍인규 씨는 어린 나이였기에 가출을 해도 고향인 인천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동인천역에서 마주한 기차를 본 후, 그는 장거리 가출을 감행했다. 이 가출 이후 그는 오랜 동안 인천에 돌아오지 못했다.
 
“8살 정도 되던 나이였기에 집을 나가도 인천 인근을 벗어나지 못했어요. 집을 나가면 전파상 앞 고장 난 냉장고 안에서 자거나 묶어놓은 포장마차 속을 비집고 들어가 잠을 청했죠. 어느 날 동인천역을 지나가는 기차를 보고 ‘서울에 있는 엄마를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몇 가지 기억만을 가지고 서울역에 도착했어요. 하지만 노숙자와 무서운 형들만 있었죠. 결국 경찰에게 붙잡혀 1년 반 정도 보육원에서 생활하게 됐어요”
 
▲ 홍인규(사진) 씨는 10세가 채 되지 않은 나이에 가출을 시도했다. 고장 난 냉장고에 들어가 잠을 청하기도 했으며 막연한 기억만으로 엄마를 찾기 위해 서울행 기차에 오르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1년 반에 걸친 가출 생활을 끝낸 홍 씨는 모범학생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다. 늙어가는 할머니를 돕기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도 하며 집안을 돕기 시작했다.
 
“경북 김천에 있는 보육원에서 생활했는데 당시 원장님이 자두 맛 사탕을 주며 집 주소를 물어보셨어요. 전 자두 맛 사탕이 먹고 싶다는 생각에 집 주소를 알려줬고 며칠 후 할머니가 데리러 오셨죠. 이후에는 학교도 열심히 다녔고 개근상도 놓치지 않았어요. 할머니를 돕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했죠. 당시 월미도 디스코팡팡에서 춤도 추고 표도 받는 등 다양한 일을 했어요”
 
20살의 홍인규 씨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성공을 해야겠다’는 야망을 키워나갔다. 특히 부인을 만나며 성공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졌다. 이에 개그맨 시험에 응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20살에 여자 친구를 만났어요. 여자 친구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죠. 그래서 인천 송도에서 술집 웨이터 생활을 시작했어요. 술집을 전전하다 한 가라오케에서 일을 했어요. 손님들이 팁을 주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곤 했죠. 이를 본 술집 DJ가 ‘개그맨 시험을 보라’고 권했죠. 당시 노브레인서바이벌, 개그콘서트 등이 많은 사랑을 받을 때였고 심현섭, 정종철 선배 등이 큰 인기를 누릴 때였어요. 그래서 ‘개그맨이 되면 성공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하지만 개그맨이 되는 길은 순탄치 않았으며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에 그는 개그맨의 길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적 같은 기회로 KBS 개그맨 황금시대의 멤버로 합류할 수 있게 됐다.
 
“SBS 개그맨 시험에 떨어지고 MBC도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탈락했어요. 그래서 개그맨은 내 길이 아니구나 생각하고 군대를 가려 했어요. 그런데 개그맨 이상구 씨가 KBS 시험을 보기 위해 개그파트너를 구하고 있었는데 제가 함께하게 됐어요. 헌데 그 시험에서 이상구 씨는 떨어지고 제가 합격했죠. 그 때의 동기들이 유세윤·유상무·장동민·강유미 씨 등이에요”
 
인생의 은인, 김준호 만나 승승장구…방황하는 후배들 길 열어주고 싶어
 
지금은 황금세대로 불리는 KBS 공채 19기 개그맨이지만 홍인규 씨 역시 합격 후 오랜시간 무명 시절을 겪었다. ‘개그맨이 돼 성공하겠다’는 홍 씨의 생각과는 달리 생활이 어려워지자 큰 회의감도 느꼈다. 이 때 김준호(45·남) 씨가 홍인규 씨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신인 개그맨 시절 생활이 쉽지 않았어요. 회의감이 들기도 했죠. 어느 날 김준호 선배가 찾아와 제게 자라온 환경을 물었어요. 그리고는 ‘내가 할머니를 하고 네가 손자 역할을 하는 코너를 짜보자’고 제안했죠. 그 코너가 ‘집으로’라는 코너였고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됐죠. 이 시기에 제 동기들도 큰 인기를 누렸어요”
 
홍인규 씨는 김준호 씨가 인생에 있어서 큰 힘이 됐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에는 김준호 씨와 함께 여러 외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 홍인규(사진) 씨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및 사업을 전개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특히 본인의 사업을 통해 방황하는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김준호 선배에게 많은 사람이 있지만 그 곁에 14년을 있었어요. 김준호 선배가 저에게는 큰 은인이죠. 결혼도 김준호 선배가 시켜줬고 집 보증금이 올랐을 때도 김준호 선배가 도와줬죠. 그래서 김준호 선배가 하는 일을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코미디페스티벌도 같이 하고 있는 중이에요. 저는 협찬사 쪽을 담당해 일을 진행하고 개그맨 조윤호 씨가 기획을 맡고 진행하고 있어요”
 
3명의 아이를 둔 홍인표 씨는 코미디페스티벌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홍 씨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방황하는 후배 개그맨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방송 출연을 통해 MC의 역량을 키우고 싶다고도 전했다.
 
“지난해 5월 셋째 딸이 태어났어요. 그래서 좀 더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이젠 눈을 뜨면 바로 일을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죠. 김준호 선배를 도와서 공연장, 코미디페스티벌 등도 준비하고 있어요”
 
“사실 대부분의 개그맨들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에요. 방황하고 주춤하는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싶어요. 앞으로 제가 하고 있는 사업들이 그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준호 씨처럼 가장 힘이 들 때 힘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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