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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호의 '식사 하실래요'

유성호가 유성호를 만나 유성호를 논하다

동명이인과 따뜻한 겸상 ‘덕이손만두’ 만두전골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19-03-09 23:34:58

▲ 맛 칼럼니스트 유성호
가능한 여러 곳에서 똥을 싸자
 
2년 전 이맘때 한 전직 교사가 세계일주를 계획하고 정한 모토다. 다소 당황스럽지만 세계일주 여행이란 측면에선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필자와 동명이인인 유성호.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히 인연이 됐다. 그는 한창 여행 중이었다. 국어교육과 출신으로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친 내공으로 실시간 여행기를 적어 내려가면서 많은 이들과 교감하고 있을 때였다.
 
비장한 모토와 달리 그의 여행 테마는 사십춘기 방랑기였다. 나이 마흔이 넘어 결행한 세계일주를 표현한 것이다. 마치 사춘기 소년의 호기와 혈기를 담고 온 세계를 제 집 드나들 듯 다니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페이스북으로 접한 그는 매사 늘 긍정적이었다. 또 제자들이 꽤나 잘 따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소위 말하는 꼰대담탱이가 아니라 학생들과 교감을 나눴던 선생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행 중 세계 각국에서 만나 며칠씩 함께 한 제자들을 보면 그동안 교단에서 그가 어떻게 해왔는지를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그는 사십춘기 방랑의 시작점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정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꼭 타고 싶었던 그의 소망 때문이었다고 한다. 39일 여정을 시작했으나 14일에 출발하는 횡단열차를 타느라 5일을 더 머물러야 했다. 물론 더 일찍 출발할 수 있었지만 꼭 만날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똥 쌀 곳을 늘리는 것보다는 사람을 만나는 데 방점을 둔 여행이었다.
 
선생 그만두고 215일간 40여개국 5대양 6대주 일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78일짜리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그는 모스크바에 도착한 후 우크라이나, 그리스,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체코 등 동구 유럽을 거쳐 독일, 이탈리아로 넘어갔다.
 
독일에서 제자들과 상봉했고 이탈리아에서는 신혼여행 온 친구를 만났다. 네덜란드, 벨기에, 이집트,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터키,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 두바이, 인도, 키르기즈스탄, 카자흐스탄,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싱가폴, 호주, 홍콩, 대만, 필리핀, 일본 등 1011일까지 215일 동안 40개국을 다녔다.
 
나미비아에서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Sahara race 2017)에 참가해 250km를 완주했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을 3940일 일정으로 걸었다. 인도차이나 반도를 횡단했고 호주를 찍고 옴으로써 오세아니아 대륙까지 밟았다. 5대양 6대주, 진정한 세계일주에 성공했다. 그 사이 각 나라에서 7개의 문신을 몸 이곳저곳에 남겼다.
 
▲하나고를 그만두고 세계일주에 나선 유성호 씨. 215일간 40개국을 다니면서 제자들과 만났고 7군데에 문신을 했다. [사진=필자 제공]
 
그는 별것 없던 방랑이 종결됐다. 어떤 큰 기대 없이 떠났던 여정이었기에 별 성과 없이 돌아온 귀국이 익숙하다. 그저 흔적을 믿을 뿐이다. 그것이 아픔이든, 기쁨이든, 지루함이든, 외로움이든, 때로는 이불킥 각이든... 지나간 시간은 쌓인다. 그 쌓이는 흔적을 믿을 뿐이다라며 여정을 매조지했다.
 
법의학자 유성호 서울의대 교수 만나는 게 위시리스트
 
그는 출발 직전 하나고 국어교사였다. 학교를 그만두고 여행길에 오르면서 귀국 후 그의 목표 중 하나는 일거리를 잡는 것이었다. 능력있는 교사였기 때문에 그는 오래지 않아 강남대성학원에 둥지를 틀었다. 학교와 학원이 주는 체감은 틀리지만 가르친다는 소명만큼은 변함없이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책 출간을 계약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jtbc <스카이 캐슬>에 자극받아 학생부종합전형과 관련된 글을 통해 학교 교육과정과 수업 정상화를 위한 내용을 담겠다고 했다. ‘쫄지마! SKY캐슬에 살지 않아도라는 가제를 출판사에서 보내왔지만 좀 더 품위 있게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잘 팔리고 말고는 생각지 말고 좋은 글을 쓰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에게는 책 출간과 함께 위시리스트가 하나 있는데 엉뚱하게도 또 한명의 동명이인을 만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또 한 분의 유성호를 알게 되었다. 이분과도 교류하고 싶은데 같은 이름을 핑계대고 어찌어찌 연락을 해봐야겠다고 적었다. ‘이분은 바로 서울대 의대 유성호 교수다.
 
유 교수는 죽어야 만날 수 있는 남자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촉탁 법의관을 겸임하고 있으며 20년간 약 1500번 부검을 한 현장 법의학자다. 지난 1월에는 부검사례, 죽음의 이유, 유언 소개 등을 담은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21세기북스)란 책을 내기도 했다. 유 교수는 의학전문기자 생활을 했던 필자도 개인적으로 만나보고 싶은 동명이인이다. 세 명의 유성호가 모이면 뭘 먹을까? 재미난 상상을 해본다.
 
담백한 사골육수가 매력적인 만두전골 전문점 덕이손만두
 
강남대성학원 유 샘을 만나 찾은 곳은 마포구 합정역 인근 덕이손만두라는 만두전골집이다. 근처에 최근 뉴스에 한창 오르내리는 승리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 건물이 있어서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포구 합정동에서 탄탄한 맛을 자랑하는 ‘덕이손만두’. 뽀얀 사골 육수가 담백해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사진=필자 제공]
 
덕이손만두는 사골육수에 사태, 양지, 도가니, 느타리버섯, 배추 등과 복주머니처럼 생긴 만두를 넣어 먹는 만두전골이 대표 메뉴다. 직접 빚은 녹차만두를 거꾸로 넣어서 끓여 먹으면 속이 훈훈해진다. 만두를 거꾸로 넣는 이유는 꼭지 부분이 딱딱하기 때문에 푹 익히기 위해서란다.
 
개업한 지 11년 된 이 집의 모든 음식이 담백하다. 변별력이 크지 않는 순두부찌개마저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녹두전은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의 전형이다. 입자가 큰 녹두가 오도독 바싹하고 씹히는가 싶더니 이내 촉촉한 속과 어우러져 재미난 맛을 낸다.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곳이라 아늑함도 맛을 더한다. 사장 부부가 인심이 넉넉해 편안하게 식사를 했던 기억이다. 개인적으로 낮술 먹기 좋은 곳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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