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소확행(小確幸)’이 하나의 트렌트로 자리잡고 있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지만 국내에선 작은 게 아닌 큰 즐거움으로 의미가 바뀐 듯하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주목된다. ‘제주 한 달 살기’ 체험여행을 비롯해 연휴 때마다 이어지는 해외여행의 바람은 저성장 기조에서 들어서고 우리의 현실에선 ‘소확행(小確幸)’이 아닌 ‘대확행(大確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사회적 트렌드 쏠림현상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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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2000년대 후반 육체와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웰빙(Welling)’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처음 웰빙 열풍은 일반 가정의 식탁부터 바꿔 놓았다.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가 사라지고 유기농과 건강식 등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웰빙 열풍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과도한 쏠림 현상으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가짜 백수오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로 곱힌다.
그런데 사회적 트렌드로 인한 쏠림현상과 그에 따른 부작용 사례는 비단 웰빙 열풍 뿐 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확행(소소하면서도 확실한 행복의 준말)’의 열풍 역시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소확행’과 현실 도피를 동일시하는 변종 문화가 생겨나면서 다양한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
확실하지만 소소한 행복 ‘소확행’ 열풍…작은 행복 찾다가 인생 내리막 길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소확행(小確幸)’이 하나의 트렌트가 되고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낀다는 이 말은 본래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에세이에 나온 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나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돼 있는 속옷을 볼 때 느끼는 행복 같이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소확행 열풍은 국내로까지 전파돼 최근 젊은층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소소한 작은 즐거움’이라는 본래 의미에서 벗어나 ‘현실 도피’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제주에서 한 달 살기 체험여행’이 대표적인 사례로 곱힌다.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여행은 한 달간 현지에 머물면서 여유롭게 자연과 문화를 즐기는 것이다. 사실 제주에서 한 달을 살기 위해선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직장인이라면 사실상 사표를 던져야 가능한 이야기다. ‘소확행’을 명분 삼아 적지 않은 돈을 쏟아 붓고 일자리까지 내팽개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바가지요금의 폐해도 늘고 있다. 지난 17일 문화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숙박업소의 2중 계약이나 환불을 미룸으로 인해 피해를 본 경험자의 이야기가 방영되기도 했다. 실제로 제주도 내 일부 숙박업체들은 방학기간을 이용해야 만이 체험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바가지요금을 청구하거나 일부러 예약을 취소한 후 환불을 미루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들 사이에서 ‘소확행’의 일환으로 해외여행 열풍이 불고 있다. 방학이이나 휴가철이면 너도나도 가방을 싸 동남아나 일본,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는 추세다. 하지만 이 역시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국가 전체적으로 관광 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부가 유출되는 현상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 관광 지출은 270억 7천290만 달러로 2016년에 비해 14.3%나 증가했다. 2017년 국내 관광수입이 133억 2천370만 달러임을 고려하면 적자 폭이 무려 137억 4천920만 달러에 달한다. 수입보다 지출이 두 배가 넘는 셈이다.
매 년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한 대학생은 “최근 친구들 사이에서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그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주변에서 다 가다보니 왠지 나 만 안가면 소외당하는 느낌이 들어 방학기간을 이용해 한 두 번은 해외여행을 가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여행 비용은 학기 중 아르바이트로 충당하거나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는 식으로 마련한다”며 “놀러가는 것 때문에 학업에 지장을 받거나 부모님에게 부담을 주는 게 찜찜하긴 하지만 주변에서 다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나도 최근 문화에 발맞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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