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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맥주 유색페트병 사용금지, 주류업계 고심

직사광선·자외선 등 변질 우려높아…주류업계 “대책 마련할 시간 필요”

이유진기자(yj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0-09 13: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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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재활용법 개정되면서 앞으로 판매되는 소주와 맥주는 유색 페트병에서 투명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사진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주류들 ⓒ스카이데일리
 
자원재활용법 개정안 시행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주류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소주와 맥주병 등 유색 페트병의 색을 투명으로 교체해야하는데, 이 경우 직사광선이나 자외선 등으로 품질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오는 12월 25일부터 시행되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안에 따라 기존 유색 페트병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페트병 색을 무색으로 바꿔야 하며 라벨도 제거할 수 있는 접착 형태로 변경해야 한다. 계도 기간은 9개월이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페트병을 무색으로 바꿔 시중에 유통을 시작했고 최근 편의점에서 교체된 제품이 진열돼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 모두 무색으로 교체하고 순차적으로 시중에 깔릴 전망이다.
 
롯데주류도 ‘처음처럼’ 페트를 이달 중 4가지 용량 제품을 모두 무색으로 바꿔 판매한다.
 
앞서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제주소주는 지난 2017년에 ‘푸른 밤’ 소주를 무색 페트병으로 시중에 선보였다. 그 당시에는 자원재활용법 개정과는 무관하게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와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소주의 경우 무색으로 페트병을 바꿔도 신선도를 헤치거나 변질 우려가 없어 교체에는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맥주 업계는 고민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맥주의 경우는 갈색 페트병을 주로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색으로 바꿀 경우 맥주는 직사광선, 자외선 등으로 인한 품질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전체 맥주 판매량의 16%가 페트병에서 나올 정도로 페트형 제품은 매출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교체에 따른 부작용이 나올 경우 업계가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페트병 형태의 대용량 맥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출시하고 있어 페트병 색깔 교체에 따른 부작용을 참고할 사례도 없다.
 
그런데도 당장 올 연말부터는 전면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예방책 마련을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는 업계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갈색 페트병은 3중막 복합재질로 나일론과 페트의 접합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재활용 과정에서 이물질이 발생하고 재생원료로 가공하더라도 부가가치가 낮기 때문에 자원 재활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환경부가 나서 갈색 맥주 페트병 퇴출을 추진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가 친환경 이슈에 대해 강력한 의지가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소비자들 인식도 친환경에 맞춰져 있어 갈 수밖에 없는 길이다”며 “이번 개정안에 맞춘 페트병 교체 조치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가공식품 등에도 친환경 패키지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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