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풍선효과로 전셋값 상승, 세입자만 죽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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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셋째 주 서울 전셋값 0.11% 상승…일부 지역 전셋값 폭등 부작용 일어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19 13:00:00

정부의 12·16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시세 9억 이하 아파트값의 상승세와 전세시장 불안 현상이 고조되고 있다. 전셋값 상승에 직면한 아파트 단지의 세입자들은 살던 집에서 이사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면서 풍선효과의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11% 상승했다. 이전 주의 0.15%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것으로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3주 연속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상승세는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강남과 목동의 주요 학군지역을 비롯해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양호한 역세권 대단지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0.23%)는 대치동과 일원동, 서초구(0.22%)는 반포동과 서초동 등 인기 학군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 중에서도 특히 강남구는 12·16 대책 발표 이후 지난 한 달간 전셋값 누적 상승률이 2%에 육박할 정도로 높게 올랐다.

이어 서초구 1.17%, 송파구 1.09% 순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높았다. 강남4구 이외 지역 중에서는 양천구(0.33%)가 재건축 이슈가 있는 목동과 신정동 위주, 동작구(0.24%)가 대방동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 지역에서는 지난해 입주한 헬리오시티에서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전셋값 폭등 현상이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 84.98㎡는 작년 12월 30일 11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6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또한 전용 150.09㎡는 작년 11월 20일 22억원에 거래됐는데 작년 1월과 비교하면 10개월 사이에 8억원이 껑충 뛴 것이다. 이는 입주 물량이 줄어든 데다 정시 확대, 자립형 사립고 폐지 등으로 학군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미성·크로바와 진주아파트 등 4752가구의 재건축 이주 수요도 전셋값 급등에 한 몫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전세 매물은 9억5000만∼10억원에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세 가격이 너무 높다보니 월세를 찾거나 아예 강동구 등지로 밀려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양도소득세와 보유세 등이 강화되면서 전세를 내놓던 집주인들이 돌아오며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매수자나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이로 인해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헬리오시티, 목동, 대치동 등에서 전세값이 상승하고 있는데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세입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는 부작용이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