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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제일약품, 오너家 내부거래 감추고 허위공시 ‘주주기만’ 논란

한승수 회장 등 오너일가, 제일약품과 수억원대 부동산 내부거래 ‘미공시’

제일파마홀딩스 55억 임대차, 가격 적정성 논란에 “실수로 인한 기재 오류”

소액주주 “경영투명성 훼손·주주권익 외면…기업가치 악영향 우려”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3-03 16: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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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약품이 2017년 실시한 한승수 회장 및 제일약품 오너일가와의 부동산 거래를 따로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제일약품백암GMP공장. ⓒ스카이데일리
 
제일약품이 한승수 회장 등 오너일가와 수억원에 달하는 내부거래를 하고도 이를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오너일가와의 일부 거래내용을 허위로 공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주주기만 논란에 휩싸였다. 경영투명성 훼손은 물론 주주권익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주들로부터 비판을 사고 있다.
 
3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2017년 초 제일약품백암GMP공장 일대 5개 필지를 한승수 회장 및 오너일가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확인된다. 5개 필지는 각각 한 회장과 한 회장의 누나 한길수 씨, 동생인 한응수 씨가 나눠 소유하고 있었다. 제일약품은 해당 토지를 사들이면서 한 회장 외 오너일가에 총 2억2000여만원을 지급했다.
 
한 회장 및 오너일가가 소유하고 있던 필지 5개의 면적은 총 699㎡(약 211평)다. 한 회장이 34분의 18에 해당하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고, 한응수 씨는 지분 34분의 11을 소유했었다. 한길수 씨의 지분은 34분의 5였다. 이들은 해당 토지를 1987년 아버지인 제일약품 창업주 고(故) 한원석 전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으면서 소유권을 획득했다.
 
그런데 오너일가와의 거래가 이뤄졌음에도 제일약품은 2017년 당시 일련의 거래 내용을 공시하지 않았다. 제일약품그룹 지주사 제일파마홀딩스 공시에서도 해당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공시대상기업이 최대주주 및 오너일가 등과 자금 및 자산, 상품, 용역 등을 거래할 경우 이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최대주주인 오너일가가 내부거래를 통해 사익을 극대화하는 등 이른바 부당 내부거래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다. 의무공시 사항을 공시하지 않거나 지연, 누락할 경우엔 제재조치를 받는다. 다만 내부거래 규모가 자산이나 매출액 대비 1%에 미치지 못하면 의무공시에서 제외된다.
 
제일약품도 오너일가와의 내부거래 규모가 작아 의무적으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대주주 등과의 거래액이 의무공시 기준에 한참 모자라기 때문에 따로 공시하지 않은 것이다”며 “거래액 등이 의무공시 기준에 모자라더라도 2019년부터는 주주에게 알리기 위해 사소한 부분이라도 이해관계자와의 거래내용 등을 공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들 사이에선 제일약품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오너일가가 내부거래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을 경우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회장 등 오너일가가 내부거래를 통해 기업가치보단 사익을 극대화한다고 해도 이를 견제하거나 감시할 수단이 전무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2002년 제일파마홀딩스와 한 회장 간 임대차 거래 내역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당시 제일파마홀딩스는 2001년 초부터 2002년 말까지 한 회장과 55억6095만원의 임대차 거래가 이뤄졌다고 공시했다. 경기도 용인 소재 토지에서 공장부지 임대차 거래로 한 회장은 회사로부터 2년 간 55억원 상당의 현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제일약품백암GMP공장에서 비롯된 임대차 거래로 해석된다.
 
그런데 해당 거래가 발생했던 부동산의 보증금 규모는 70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주주들 사이에선 제일약품이 임대차 금액을 과도하게 책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보단 최대주주인 한 회장의 사익을 극대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제약약품 측은 거래액을 실수로 잘못 적었다고 해명했다. 공시상 기본금액 단위가 1000원임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고 1원 단위로 적은 바람에 거래액을 1000배 많게 게재했다는 설명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임대차 거래 규모는 55억6095만원이 아니라 556만950원이다”며 “공시한 기본금액 단위가 1000원이라 이에 맞게 계상해야 했는데 1원 단위로 적은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향후 알맞은 금액으로 수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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