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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그룹 신창재 회장은 산부인과 의사를 하다 고 신용호 창업주로부터 그룹경영을 물려받았다. 회장 취임 후 초창기에 임원진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신 회장의 지배구도 체제로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교보그룹은 지급여력비율(RBC)이 2010년 222.64%, 2011년 247.11%, 2012년 258.3% 등으로 상승추세에 있어 재무적으로 안정화 돼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교보그룹은 대주주 지분구도와 3세 승계 부문에서는 ‘의문부호’라는 시각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교보그룹 측은 신창재 회장이 교보생명 지분 33.8%와 그밖의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50% 이상이 돼 경영권 방어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하반기 기준 교보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격인 교보생명의 2, 3대 주주인 대우인터내셔날과 캠코가 지분 약 34%를 사모펀드 등에 잇따라 매각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합심할 경우 안심할 상황은 못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상장 차익을 목표로 지분을 매입했다면 재무적 투자자들이 향후 고배당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고, 이를 위해 주식 상장까지 요구할 경우 교보 측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분구조와 더불어 3세 승계는 더 큰 현안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올해 60세인 신 회장의 두 아들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으로 드러난 주식이 아직 없다. 신 회장의 주식가치는 지난 8월 종가 기준으로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신 회장이 증여에 나설 경우 관련 세금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교보가 우리은행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을 두고 “신 회장이 금융지주사 회장으로 부임하고 후계자가 교보생명의 CEO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후 교보생명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그룹의 지주회사를 만든 뒤 대주주가 인적 분할된 지분을 지주사 지분으로 바꿔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학자풍의 의사출신 CEO가 이를 냉혹하게 무리없이 해낼지는 미지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업계는 결국 교보의 우리은행 인수와 기업공개를 향후 금융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빅 이슈’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교보그룹의 설립 및 성공과정, 지배구조, 3세승계 등 금융가에서 회자되는 이슈들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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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격인 교보생명의 지분 33.8%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신창재 회장은 생명보험업계에서 유일한 오너 CEO다. 교보생명은 국내 생보사 중 가장 먼저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현재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국내 ‘빅3’ 생보사 중 유일하게 비상장사로 남아있다.
▲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 소유의 성북동 주택 위치도(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부촌 성북동에 위치한 ‘대사관로11나길’을 걷다 보면 높은 담장에 둘러 싸인 고급단독주택 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중 의외로 담장은 낮으면서 반듯하게 각진 대문과 건물이 보인다. 대문은 진한 갈색이고 주택의 건물은 깨끗한 하얀색이어서 중장년 세대라면 한번쯤 그려 보았을 법한 아담한 양옥집이다.
이 주택은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장남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의 보유 주택이다.
등기부등본(토지)에 따르면 신 회장이 보유한 주택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구조로 732㎡(약 221평)의 토지위에 지어졌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이 일대의 토지 시세가 평당 약 2500만원임을 감안할 때 신 회장 소유의 주택은 약 55억원의 시세를 보인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교육열 문화에 첫 독창적인 보험상품 ‘교육보험 개발’
▲ 교보그룹은 교육열풍이 뜨거운 한국인 특유의 문화에 힘입어 교육에 보험을 가미한 상품 출시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아줌마 부대’로 일컬어지는 과거 교보의 설계사들은 영업력이 뛰어난 것으로 보험업계에서는 유명하다. 교보는 이후 생명보험 사업을 확대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일궜다. 사진은 교보그룹 본사 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교보그룹은 고(故) 신용호 창업주가 1958년 교육과 보험을 접목해 창립한 ‘대한교육보험(교보생명 전신)’으로 출발했다. 당시 교육보험에 생소했던 국민들은 신선한 아이디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끼니를 굼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다소 의아해 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보의 창립은 기존 생명보험사와 달리 최초의 교육보험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대한교육보험의 창립이념은 국민교육 진흥과 민족자본 형성으로 내걸렸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교보는 창립과 동시에 ‘진학보험’이라는 이름의 교육보험을 출시해 ‘담배 한 갑 살 돈만 절약하면 자녀를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1980년 대표적 단체보험인 국내 퇴직보험과 건강보험의 효시인 암보험을 처음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또 고 신용호 회장의 교육에 대한 신념은 1980년 광화문에 ‘교보문고’ 설립을 통해 거듭 부각됐다.
당시 임직원들은 광화문에 수익성 낮은 서점을 들이는 것을 반대했으나 고 신 회장은 “교양이 어떤 형태로든 나라를 위해 투자됐을 때 어찌 이 자리에 고급상가를 들인 것에 비기겠냐”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교보는 1991년 대산농촌문화재단, 1992년 대산문화재단, 1997년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을 창립하는 등 공익사업도 활발히 펼쳤다.
▲ 교보생명은 교육뿐만 아니라 대산농촌문화재단, 대산문화재단,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등을 창립하며 공익사업도 활발히 펼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재무건전성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2010년 222.64%, 2011년 247.11%, 2012년 258.3% 등으로 상승추세다. ⓒ스카이데일리
교보는 이 같은 공로가 인정돼 1983년 세계보험협회(IIS) 세계보험대상을 수상했다.
1994년 4월 대한증권(주)을 인수해 계열사 교보증권(주)으로 상호변경 후 편입했으며, 1995년 4월에는 교보생명보험(주)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6년에는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을 받는 등 한국 보험사에 큰 획을 남기며 교보그룹을 명실상부한 대그룹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재무건전성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2010년 222.64%, 2011년 247.11%, 2012년 258.3%로 상승추세다.
의사에서 대기업 회장으로 ‘신창재 회장’ 2세 경영
고 신용호 회장은 슬하에 신영애, 신경애, 신창재, 신문재 등 2남2녀를 두었다.
장남인 신창재 회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 후 1987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의사를 지냈다.
▲ ⓒ스카이데일리
그는 1996년 신용호 선대회장이 건강이 악화되자 의사생활을 접고 교보생명 부회장으로 취임한 후 2000년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게 된다.
현재 교보그룹은 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신 회장은 교보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격인 교보생명 지분 33.8%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신 회장의 큰 누나 신영애씨는 1.4%, 둘째누나 신경애씨는 1.7%를 보유 중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6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막내 동생 신문재 전 교보문고 회장은 지난 2005년 교보생명과 계열사의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그룹 경영에서 빠졌다.
신 전 교보문고 회장은 지난해 7월 공정위에 친인척 계열분리 신청을 해 승인받았다. 공정거래법 상 교보그룹으로부터 분가해 나간 것이다.
그밖에 교보생명의 지분 대부분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약 50%를 보유하고 있다.
교보그룹, 사모펀드들과 조용한 전운 드리워
앞서 대우인터내셔널과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2대, 3대주주였다.
캠코가 먼저 2012년 6월 말 캐나다 온타리오 교직원 연금(OTPP)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타이거 홀딩 LP’에 교보생명 지분 9.9%를 주당 23만원, 총 4680억5000만원에 매각했다.
▲ 2011년까지 교보생명의 2, 3대주주였던 대우인터내셔널과 캠코는 지난해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교보생명 주식은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눈길을 끌어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다량의 교보생명 주식을 매입했다.ⓒ스카이데일리
대우인터의 경우는 2010년 포스코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무역상사업의 수익성 저하로 해외 자원개발로 눈을 돌리게 된다. 미얀마 가스전 투자비용 마련을 위해 어피니티 컨소시엄에 2012년 8월 보유지분 24% 전량을 1조2054억원에 매각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대우인터와 교보생명은 사업 성격이 너무 달라 지분보유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거의 없는 반면 대우인터가 미얀마 가스전에서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은 연간 4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대우인터로부터 교보생명지분을 매입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어피니티, IMM PE, 베어링PE 등 사모펀드(PEF) 3곳과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4개사로 구성돼 있다.
교보생명은 재무적투자자에게 2015년까지 상장을 약속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으며, FI는 3~5년뒤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 경영권 향배에 초미의 관심
교보생명의 지분을 대거 사모펀드들이 인수하며 신창재 회장의 경영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의사출신인 신 회장이 외국계 재무적 투자자들의 견제를 넘어 3세 후계승계까지 원만한 행보를 해나갈 수 있을지 증권가와 업계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학자풍인 신 회장이 “냉혹한 판단을 해나갈지 미지수다”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교보생명측은 신창재 회장의 33.8% 지분을 포함해 “특수관계인 및 코세어, 핀벤처스 등 우호 사모펀드를 합치면 50% 이상이 넘어 경영권 방어에 무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경영권 보다는 실차익을 가져가기 위해 고배당을 요구하거나 주식 상장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영권 문제가 없더라도 향후 교보생명 측에 큰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공개의 최대 관건은 감독당국에서 허가를 내줘야 해 경영권은 신창재 회장측과 사모펀드 간에 불안한 균형이 유지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조용한 전운이 드리웠다는 평판도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 측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코세어 등 해외 PEF들은 본인들이 생각하는 투자수익률이 나올 경우 언제든지 지분을 매각하고 떠날 수 있다”면서 “향후 해외 PEF의 동향에 따라 경영권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3세구도 승계율 0%, 3세경영 움직이나
올해 60세인 신창재 회장의 두 아들인 장남 중하(32)씨와 차남 중현(30)씨에 대한 주식승계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은 것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세 승계를 한다면 신창재 회장이 물려줄 주식자산이 8월말 종가기준 약 2조원이 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분율 또한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도 39%에 불과한 것도 관심 대상이다.
특히 교보생명이 상장되면 주식가치는 상승하지만 오히려 증여세 부담으로 증여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두 아들에 대한 지분승계는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새 지주회사를 만든 뒤 대주주가 인적 분할된 지분을 지주사 지분으로 바꾸면 지배구조가 강화된다는 것이다.
또한 일각에선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 추진에 관심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은행 인수 이후 지주사체제로 전환할 경우 신창재 회장이 금융지주사 회장에 앉고 후계자가 교보생명의 CEO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 교보생명 측은 신창재 회장과 우호세력의 지분을 합치면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사모펀드의 고배당 요구나 기업공개(상장) 요구가 있을 경우 교보그룹 측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데일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의 지분율은 33.8%에 불과해 FI들이 단합할 경우 경영권 분쟁가능성은 있다”며 “향후 최대 이슈는 우리은행 인수 가능성 및 기업공개가 될 것이다. 이는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간에 연관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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