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공장 가동률 90%대 회복…실적 개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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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3월 글로벌 공장 가동률 92.5%…작년 3분기 이후 지속 회복
“3분기 車 반도체 수급난 해소 전망…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할 것”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5-24 14:14:26

▲ 24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양사의 올 1~3월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92.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1.8%보다 10.7%나 상승한 수치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스카이데일리

코로나19 여파와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 글로벌 공장 가동률이 9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올 하반기 전기차를 비롯해 SUV·고급차 등의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기아의 실적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양사의 올 1~3월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92.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1.8%보다 10.7%나 상승한 수치다.

코로나 여파로 생산 차질이 극심했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선 35.3%나 급등했다.

현대차·기아의 연간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수치가 공개된 2011년 이래로 100% 이상을 늘 유지해 왔다. 2014년과 2015년엔 105.0%를 기록하는 등 높은 생산성을 자랑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7년 98.5% △2018년 96.5% △2019년 95.3% 등 90%대로 내려앉은 가동률은 지난해 아예 80%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에는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독일 폭스바겐, 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 여파로 일제히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생산·판매 대수가 크게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쏘나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투싼, 싼타페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미국법인의 경우 지난해 1분기 공장 가동률 80.5%에서 지난해 2분기 24.2%로 폭락했다. 베뉴, 크레타, 코나, 투싼 등을 만드는 현대차 인도법인 역시 같은 기간 87.5%에서 17.3%로 공장 가동률이 대폭 축소됐다.

쏘넷, 셀토스 등을 생산하는 기아 인도법인의 지난해 2분기 공장 가동률은 13.8%를 머무르며 지난해 1분기보다 39.5%나 떨어졌고 K2, K3 등을 만드는 멕시코법인의 지난해 2분기 공장 가동률은 역시 지난해 1분기 대비 37.2% 적은 29.4%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부터 미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생산 대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95.3%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2분기보다 38.0% 늘었다. 기아 역시 지난해 2분기 대비 25.0% 오른 82.2%의 공장 가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 국내 공장의 가동률은 100%를 크게 상회했고 러시아법인의 가동률 역시 125.6%에 이르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3분기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89.5%로 지난해 1분기를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도 계속 됐다. 현대차의 올 1분기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97.3%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7%와 비교해 9.6% 증가했다.

기아의 올 1분기 공장 가동률은 86.4%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1.8%보다 4.6% 늘어난 수치다.

사업장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인도법인 가동률은 올 1분기 108.3%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늘었다. 솔라리스 등을 생산하는 러시아법인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올랐다.

씨드, 벤가, 스포티지 등을 만드는 기아 슬로바키아법인의 올 1분기 공장 가동률은 92.8%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8% 상승했고 인도법인의 가동률도 지난해 1분기 보다 18.2% 오른 71.5%나 됐다.

업계는 현대차·기아의 올 1분기 글로벌 공장 가동률이 90%를 상회한 것을 두고 코로나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현대차·기아의 공장 가동률이 다시 줄어드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공장 가동을 잇따라 중단했다. 현대차는 이달 18일과 20일 아반떼와 베뉴 등을 생산하는 울산3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에어백 컨트롤과 관련된 차량용 반도체 재고가 부족해서다.

인기 차종인 투싼과 수소전기차 넥쏘 등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2라인은 17~18일 이틀 간 휴업에 들어갔다. 또 6~7일엔 포터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달 12~13일과 19~20일에는 국민차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휴업에 들어갔다. 코나와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역시 지난달 7일부터 14일까지 멈춰 섰다.

기아 역시 에어백컨트롤유닛(ACU) 수급난으로 스토닉을 생산하는 소하2공장 가동을 멈췄다.

그동안 현대차·기아는 주 단위로 반도체 재고를 점검하는 등 인기 차종 위주로 생산량을 조절해 왔다. 그러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재고 대응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현대차·기아 역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