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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산업안전 희망 대한민국(上-건설업)

건설강국의 진짜 저력…어떤 상황에서도 안전과의 타협은 없다

현장 혼란 키우는 과잉입법 예고에 불안감 증폭

일선 건설현장선 사고예방 초점 맞춘 노력 전개

“작업자뿐만 아니라 시민 안전에도 각별한 노력”

이창현기자(ch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19 0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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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입법예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제정안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현장에서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 혹은 경영 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산업계의 경각심을 고취하고 현장의 안전수준을 제고하자는 취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대재해처벌법은 실효성 부족은 물론 산업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경영계와 노동계 모두의 외면을 받고 있다. 예방이 아닌 처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 논란의 주된 내용이다. 중대재해법 의무사항엔 ‘적정’, ‘충실’ 등 추상적 표현이 담겨 있는데 이 명확하지 않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는 처벌 대상이 된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책임자가 의무를 다했지만 개인의 부주의 등 다른 원인에 의해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에도 책임자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경제계 안팎에선 중대재해처벌법의 수정·보완이 필요하며 각 기업들이 진작부터 안전관리, 사고예방 등에 역량을 집중해 온 점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계 등에 따르면 기업들은 업종별 특성에 맞춰 안전수칙을 세우고 있으며 사고예방 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건설현장에 근로자를 투입하기에 앞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안전장비 등을 확충하는 식이다. 이러한 활동은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통해서도 명확히 확인됐다. 스카이데일리는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로 ‘산업안전 희망 대한민국’을 선정하고 제조업, 건설업, 유통·물류업 등 각 업종별 산업현장에서의 안전관리, 사고예방 현황 등을 점검해 세 편에 나눠 보도한다.

▲ 건설업은 산업재개가 유독 빈번한 분야다. 업종 특성 상 작은 사고라도 곧장 인명피해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특히 안전이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 각 기업들은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소재에 위치한 도시형생활주택 신축공사 현장.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임현범 부장|강주현·이창현·윤승준 기자] 국내 건설현장 곳곳에선 안전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국가와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안전경영에 특히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안전사고 우려가 큰 업종에선 아예 안전을 기업경영 제1원칙으로까지 삼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건설업 분야의 경우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유독 강조되고 있다. 업종 특성상 작은 안전사고라도 곧장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일선 현장 일용직 근로자로 투입돼 취재한 결과, 안전관리는 다소 과하다 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었다. 기업들이 작업자들의 안전을 준수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모습 곳곳에서 포착됐다.
 
안전수칙 소홀하면 엄한 질책…“돌발사고 대비 안전모·턱끈 수시체크 습관화”
 
건설산업은 여타 업종에 비해 안전관리가 유독 강조되는 분야다. 건설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작업자들은 반드시 ‘기초건설안전교육증’을 이수 받아야한다. 스카이데일리는 건설업 분야 안전관리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무려 4시간에 걸쳐 산업안전보건법 주요 내용 및 안전의식 제고, 작업별 위험요인, 안전한 작업방법 등에 대해 배웠다.
 
그로부터 얼마 뒤 서울시 강남구 소재에 위치한 한 도시형생활주택 신축공사 현장에 투입됐다. 시공사는 ‘디엘이앤씨’였으며 올해 1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3년 5월 완공 예정이었다. 오전 6시30분 현장 도착 후 작업현장에 투입되기 전 사무실에서 간단한 혈압체크와 1시간 가량의 안전 교육을 또 한 차례 들어야 했다.
 
산업안전보건법 29조에는 ‘근로자에 대한 안전보건교육’이 명시돼있는데 일용직 채용 시 1시간 이상의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일용근로자를 제외한 그 외의 근로자는 8시간 이상 받아야한다. 회사 차원에서도 안전경영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이후 현장으로 안내받아 작업에 투입되기 전 관계자로부터 안전모와 작업복, 각반 등을 각각 지급받았다. 건설현장 입구 맞은편엔 ‘사고는 줄이는 것이 아니라 없어져야 하는 것’이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쓰여진 안전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 실제 건설현장 작업자들 사이에선 추락 및 낙하, 부딪힘 사고 등이 종종 일어난다. 때문에 이를 통제하기 위해선 현장 안전 관리자가 필수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위험물 저장소에 비치된 소화기, 포크레인 작업 현장, 작업자를 지도하는 안전 관리자(파란색 조끼), 컨테이너에 비치된 소화기. ⓒ스카이데일리
 
이날 서울 날씨는 약 30도 안팎에 육박했고 소나기가 내려 굉장히 습한 편이었다. 머리와 온 몸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더운 날씨 탓에 당장이라도 안전모를 벗고 싶은 욕구가 가득했다. 너무나도 답답했던 탓에 턱끈을 잠깐이나마 살짝 느슨하게 풀어봤다.
 
그런데 얼마 안 가 현장을 감독하던 안전 관리자의 엄중한 지적을 받아야 했다. 관리자는 작업 도중엔 어떠한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 아무리 더워도 안전모를 계속 쓰고 올바른 턱끈 조절을 해야 한다고 입이 닳도록 강조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도 발견했다. 작업자들의 휴게공간인 컨테이너는 몰론 위험물 저장소마다 소화기가 각각 1대씩 비치돼 있었다. 현장 안전관리자는 “지난해 말부터 건설공사 현장에 소화기 등 안전 기구를 구비하지 않으면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진 흙막이 공사 작업이 한창인지라 사실 화재 위험성은 크게 없다”면서도 “그러나 기초공사를 거쳐 골조공사 작업에 들어가고 차후 내장공사에서 혹시 모를 화재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건설현장 내에선 떨어짐(추락), 낙하사고 등으로 인한 부상 및 사망사고의 비중이 과반수를 차지한다. 이 외에 부딪힘(충돌) 사고 역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작업을 하다 보면 중장비 기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해당 현장에서도 10시간 가까이 되는 작업 내내 포크레인이 자주 사용됐는데 작업 내내 안전 관리자의 철저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었다.
 
안전 관리자는 “건설현장 사고 유형별로 크게 추락사, 낙하, 부딪힘 등이 있어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포크레인이나 레미콘 차량 같은 중장비의 경우 작업을 하다가 방심하는 순간 곧장 사고로 직결되므로 안전사고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4시30분이 돼서야 당일 작업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어떤 업종보다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실제 현장은 예상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다소 과할 정도로 안전사고에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작은 사고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디엘이엔씨 관계자는 “2021년 무사고 달성을 결의하는 안전혁신 선포식을 실시한 바 있고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서 다양한 사고 예방 활동과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며 “효과적인 사고예방을 위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재해를 유형별로 빅데이터화해 분석하고 더불어 지역사회의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ESG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근로자 뿐 아니라 인근 보행자 안전까지 고려한 롯데건설의 배려
 
1959년 설립된 종합건설업체 ‘롯데건설’도 안전 확보 및 작업자 존중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노원구에 위치한 상계6구역 재개발 단지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현장 또한 앞서 일한 곳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입구엔 작업자들의 안전모가 비치돼있었고 그 위엔 ‘안전모, 우리의 생명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 롯데건설도 작업자들의 안전의식 강화를 위해 부던히 노력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 보행자들의 잔재물 낙하사고같은 안전사고 노출 방지를 위해 그물막 설치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사진은 노원구에 위치한 아파트 재개발 단지 현장. ⓒ스카이데일리
 
이곳 현장 관리자는 “낙하사고 요인은 몰론 만일에 일어날 다른 사고들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모 착용은 필수며 작업시간엔 휴대폰 또한 사용하면 안된다”며 “안전불감증은 개인의 생명을 한순간에 앗아갈 수 있으므로 작업장 내에선 더욱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일용직 근로자 최원혁(가명) 씨는 “아무래도 건설업종에서 타 업종에 비해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다보니 이곳 작업 현장 내에선 안전관리에 유독 민감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며 “특히 공사장 인근 보행자를 대상으로 만일의 잔재물 낙하사고를 대비해 보행자 안전통로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노원 상계시장역 버스정류장 위엔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 그물막이 설치돼있었다.
 
이어 “바닥기초 철근작업의 경우 건설공사 중 매우 중요한 작업에 속해 세심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특히 무거운 철근을 이동시킬 땐 타워크레인 같은 인양장비를 사용하는 데 이것도 사고를 대비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본사는 안전 관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현장 안전진단 및 교육 등을 강화하고 있다”며 “항시 작업자 안전재해 방지를 위해 안전의식 함양 및 안전보건활동에 적극 활발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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