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가격인상 본격화… 삼전 주가 날아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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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삼전 비메모리 내년 분기 영업이익 1조원 근접할 것”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01 13:50:47

▲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실적 기준 상위 10곳의 매출 합계는 244억700만달러(약 28조2511억원)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43억3000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EUV(극자외선) 파운드리 생산라인이 있는 평택캠퍼스 항공 모습. [사진=뉴시스]

해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업체가 반도체 공급 가격을 최대 30% 인상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하반기에 파운드리 가격을 최대 20% 인상할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한솔케미칼, 원익IPS 등 비메모리 관련 중소형 종목들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6700원으로 올해 최저점이던 지난달 20일(7만2700원)과 비교해 5.5% 올랐다. 최근 7거래일 동안 5번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1734억원, 836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2777억원을 팔아치웠다. 앞선 7거래일(8월 12~20일)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5조6258억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KB증권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하반기 파운드리(비메모리) 가격을 15~20%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짚었다. 이는 반도체 칩 수요 대비 파운드리 공급부족이 장기화되고 지난달에 대만 TS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중국 SMIC 등의 파운드리 가격인상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삼성전자가 의미있는 파운드리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은 사업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며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가격인하 폭과 강도만을 조절하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나 현재 파운드리 수요가 공급을 30% 초과하면서 파운드리 가격 현실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실적 기준 상위 10곳의 매출 합계는 244억700만달러(약 28조2511억원)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43억3000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5.5% 늘었으나 시장 점유율은 17.3%로 0.1%p 떨어졌다. 한편 전 세계 파운드리 실적 1위는 133억달러를 기록한 대만의 TSMC였다.

앞서 삼성그룹은 2023년까지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는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핵심은 파운드리 중심의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기존 계획(2030년까지 171조원) 대비 3~4년 앞당겨져 조기에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이는 7나노(nm) 이하 선단공정 시장을 TSMC와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GAA(게이트올어라운드)를 선제 적용한 3nm를 내년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해 TSMC, 인텔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KB증권은 삼성전자, 원익IPS, 한솔케미칼 등을 톱픽스(투자 유망 종목)로 꼽았다.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는 삼성전자의 협력사로 난이도 높은 증착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한솔케미칼은 반도체용 소재인 과산화수소와 프리커서를 생산하고 있다. 앞서 KB증권은 두 기업의 비메모리 관련 매출에 관해 2019년 400억원에서 내년 1000~2000억원 수준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부터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System LSI)는 가격(P), 수량(Q), 원가(C) 등이 동시에 개선되며 큰 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특히 5나노 수율도 연초대비 2배 이상 개선되며 수주물량도 크게 증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 2분기 2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내년에는 분기 평균 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한솔케미칼, 원익IPS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