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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부동산<4>]-부동산 규제 풍선효과

“별 볼일 없는데 경쟁률 비정상”···생활형 숙박시설 과열주의보

주택 규제에 전매제한 없어 수요 몰려

주택으로 보지 않지만 실 거주는 못해

공인중개사 “임대 생각 말고 매각해야”

기사입력 2021-09-09 13:38:00

▲ 생활형 숙박시설의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주택엔 규제가 많아 비주택에 수요가 몰린 결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생활형 숙박시설로 분류된 부산 엘시티 더샵. ⓒ스카이데일리
 
문재인정부가 부동산 규제 대책을 쏟아 낼 때마다 수요자들은 움직였고 곳곳에서 풍선효과가 관측됐다. 주택, 非(비)주택을 가리지 않았다. 최근에는 생활형 숙박시설 청약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전문가·중개인들은 정부가 만들어 놓은 판이라고 지적하며 현 상황에서 위험한 투자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청약에 당첨됐을 때 피(프리미엄)가 붙었다면 서둘러 매각할 것을 권했다.
 
아파트 청약 경쟁률 저리가라…생활형 숙박시설 인기 고공행진
 
‘생활형 숙박시설’이란 2012년 공중위생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취사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한 장기 투숙형 숙박시설이다. 일정 기간 한 곳에 머물러야 하는 외국인이나 지방 발령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분양받아 개별 등기와 거래가 가능하나 숙박업 등록을 해야 한다. 수분양자나 소유자도 주거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생활형 숙박시설을 분양 받고 싶은 이들이 넘쳐 나고 있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데다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이 적용돼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여러 채를 취득해도 취득세 중과가 적용되지 않고 종합부동산세 합산이나 양도세 중과도 배제되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내 명의의 부동산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이들은 물론 웃돈을 얹어 팔려는 이들, 편법임대로 매달 수익을 올리고 몇 년 후 시세차익까지 생각하는 이들까지 더해져 높은 청약 경쟁률 나타내고 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지어지는 생활형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청약 결과, 전체 876실 모집에 57만5950건이 접수돼 평균 6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111㎡(약 33평)에서 나왔는데 6049대 1에 달했다. 전용면적 100㎡(약 30평)도 4943대 1이란 경쟁률을 보였다. 뿐 만 아니라 전용면적 49~63㎡(약 15~19평) 622대 1, 전용면적 74㎡(약 22평) 397대 1, 전용면적 84~88㎡(약 25~27평) 507대 1등 다른 모집군에서도 세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초 진행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힐스테이트 청주 센트럴’은 평균 경쟁률 862대 1로 청약이 마감됐다. 160호실 모집에 13만8000여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주의 첫 생활형 숙박시설로 전용면적 165∼187㎡(약 50~56평)의 대형 면적 위주로 공급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분양한 생활형숙박시설 ‘라포르테 블랑 여의도’는 최고 경쟁률 140대 1로 청약이 마감됐고 올해 3월 부산 동구에 분양된 생활형숙박시설 ‘롯데캐슬 드메르’는 평균 3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생활형 숙박시설의 인기는 꽤 오래됐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공개 청약을 진행한 송도국제도시의 생활형 숙박시설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은 총 608실 모집에 6만5498건이 접수됐다. 평균 107.73대 1, 최고 1379대 1의 경쟁률로 모든 타입이 마감됐다. 앞서 대우건설이 안양에 공급한 생활형 숙박시설 평촌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도 평균 1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부동산 전문가·공인중개사 “투자 목적이라면 분양 받아 차익만 챙긴다고 생각해야”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생활형 숙박시설의 높은 인기에 경계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인기에 휩쓸려 투자했다간 자칫 낭패를 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美IAU 교수)은 “웃돈이 억 단위로 붙은 곳도 있는데 분양 받는 분들이 리스크를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당장 청약 광고만 해도 사전에 파악해야 할 핵심 내용들이 여럿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 전문가들은 입주 시점에 매입하는 사람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하며 목적을 정확히 세우고 웬만하면 당첨된 이후 웃돈을 받고 매각하는 투자 방식을 택하라고 조언한다. 사진은 최고 경쟁률이 6000대 1을 넘은 롯데캐슬 르웨스트 조감도. [사진제공=롯데건설]
 
그는 “마곡의 경우 총량 규제로 오피스텔도 지을 수 없는 상황에서 시세와 분양가간 차익과 웃돈을 받고 팔려는 이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인이 분양 받아 사업을 하려면 위탁업체에 맡겨야 하는데 돈을 나눠 가져야 하므로 아무래도 수익률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굉장히 위험한 투자다”면서 “비트코인과 비교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형 숙박시설은 분양 받아 웃돈을 받고 파는 것이 그나마 적합한 투자 방식이다”면서 “수익형 부동산은 월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이 큰데 그런 관점에서 생활형 숙박시설은 좋지 못한 선택이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역 인근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는 “전용면적 49㎡(약 15평) 호실이 2000만원에서 5000만원 웃돈이 붙었고 전용면적 100~111㎡(약 30~33평) 호실이 1억 50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었다”면서 “분양가가 인근 대장 아파트 수준으로 공급되면서 웃돈이 더 붙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숙박업으로 등록해 추후 시세차익을 노린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위탁업체를 통해 숙박업 등록을 하면 수익을 나눠야 하기 때문에 1~2채를 매입하려는 분들은 수익률이 안 나와 매각 하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기자 / sky_ykmoon , ykmoon@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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