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밥상머리에서 최대 화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특혜 의혹이었다. 야당은 물론 여당 친문계로부터도 연휴 마지막 날까지 협공을 받아 사면초가 형세가 된 이 지사는 방어에 안간힘을 썼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22일 자신의 SNS에서 ‘경기 성남 분당구 대장동 택지개발을 공공개발로 돌리는 바람에 화천대유가 5500억원의 이익금을 환수했다’는 취지의 이 지사 해명을 두고 “공곡개발이건 민간개발이건 재건축이건 언제나 공원용지나 도로 등 공공용지를 기부 채납받는다”며 “(이 지사가) 그걸 두고 공공으로 이익을 환수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말로 국민을 현혹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장동 택지개발 사업자 선정 당시 실무자 대화방에서 화천대유 선정 등을 문제 삼았다가 묵살당하고 사업을 진행하던 담당팀도 교체됐다는 보도를 언급하면서 “성남시 공무원들 폭로가 쏟아지는 걸 보니 이 지사는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고 단언했다.
21일 한 종합편성채널은 2014년 개발사업 계획 당시부터 실무진이 “수익 배분이 비정상적이다”고 반발했지만 묵살 당했고 담당팀도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매체에 “이익이 났을 경우 지분대로 나눠 갖는 게 통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화천대유는 지분 1%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577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20일에는 대장동을 방문해 화천대유와 그 자회사 격인 천화동인 사명(社名)에 대해 “주역의 괘를 말하는 것으로 사람과 재물을 모아 천하를 거머쥔다는 뜻이다. 사명부터가 (이 지사 정치자금 확보를 위한) 대선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의심된다”고 설명하며 특검을 촉구했다.
친문 핵심으로 이 지사 대선 경선 라이벌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를 지지한 바 있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그는 21일 SNS에서 “잘못하면 대선판이 흔들릴 수도 있는 문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서울시장 등) 보궐선거 향방을 갈랐듯 대장동에서 이번 대선 명운이 갈릴지 모른다”며 “국민적 의혹은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이제이(以夷制夷·적의 적은 같은 편) 전략에 따라 친문계의 이 지사 특검 동참을 압박하고 있다. 특검·국정조사는 국회 의석수 103석인 국민의힘으로서는 단독 처리가 어렵지만 30명 안팎인 이낙연계 의원들이 가세하면 통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여당에서 이 지사 해명을 공개 지지한 인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전부다. 추 전 장관은 21일 광주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결국은 (화천대유가) 공영개발 방식을 갖고 와서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고 할 수 있다”며 이 지사와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야당·친문 협공 외에도 상황은 이 지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19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를 소환해 자금 흐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지사와 모르는 사이다. 부정행위 한 적 없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고 이 지사도 이 대표를 모른다고 했지만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추석 연휴 직전인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의 특혜 의혹 사업 주장과 모범적 공익사업 주장 중 어느 쪽에 더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9%가 “특혜 등 의혹 사업이었다”고 답했다. “모범적 공익사업이었다”는 24.1%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24.0%였다.
지지율도 요동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이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지사는 23.6%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28.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의 이 지사는 조건부 대선 후보직 사퇴를 언급하면서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19일 광주MBC 주관으로 열린 여당 대선주자 광주‧전남‧전북 방송토론회에서 “단 1원이라도 부당 이익을 취했다면 후보와 공직을 모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LH에게 이권 사업 포기를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했다. 또 이 전 대표 등을 ‘우리 안의 수박(5‧18 당시 광주시민 비하 표현) 기득권’으로 지칭하는가 하면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인사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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