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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재테크<11>]-상품권 재테크

코로나 포퓰리즘이 만든 ‘상테크’…예금 이자보다 수익률 쏠쏠

서울사랑상품권, 누적 판매액 1.2조… 번번이 완판 행진

서울·부산서 백화점 상품권으로 재산·지방세 납부할 수도

기사입력 2021-10-02 00:07:00

▲ 명절 선물 등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상품권이 최근에는 재테크 수단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사설 상품권거래소. [사진=김학형 기자]
   
 
지역사랑상품권(이하 지역상품권)을 비롯해 상품권을 활용한 재테크가 새삼 인기를 얻고 있다. 상품권을 각종 비용 절감에 활용하는 이른바 ‘상테크(상품권+재테크)’ 후기는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고 높은 조회수를 자랑한다.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을 계기로 지역상품권을 접한 이들이 각종 상품권의 진가를 알아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사랑상품권, 7~10% 할인일정액 이상 쓰면 잔액 현금화 가능
 
지역상품권은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당 지역 내에서만 통용되는 일종의 유가증권으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행됐다.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주관으로 운영 대행사를 선정해 시·군·구별로 발행하는데,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해당 지역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나 가게, 전통시장, 편의점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나 유흥·사행성 업소, 주유소, 연매출 10억원 이상 업체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243개 지자체 중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곳은 204곳으로 약 84%에 달한다. 강원 속초·횡성·평창·양양, 경북 울릉·사천, 제주 등은 아직 지역상품권이 없다. 지자체 결정에 따라 발행량, 할인율, 구매한도 등은 각기 다르다. 일반적으로 7~10% 정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구매한도는 월 40~100만원 수준이다. 최대 매월 90만원으로 100만원의 지역상품권을 살 수 있는 셈이다. 할인율은 통상 광역지자체 지원 5%에 지차체 예산 2~5%를 더해 결정한다.
 
국민지원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조치로 영업에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급된 돈이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가 비슷한 목적으로 발행하는 지역상품권과 사용처를 공유하는 등 거의 같은 성격을 띤다. 하지만 국민지원금과 달리 지역상품권은 일정액 이상 쓰면 잔액을 현금화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한 제로페이(서울)나 은행 어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온라인·모바일에서 사용 가능하다.
 
지역상품권은 상시 판매하지 않으며 기간을 정해서 미리 알린다. 구매 수요가 높거나 발행량이 적으면 빨리 소진될 수 있으므로,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 등에서 일정을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지난해 1월 발행을 시작한 서울사랑상품권의 경우 1년 8개월만에 누적판매액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서며 번번이 완판됐다. 올해 2월 3940억원, 7월 2102억원의 발행분이 모두 팔렸고, 9월 2259억원도 판매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해피머니’ 활용도 높아… 할인율 낮고 쓸 곳 많은 ‘백화점 상품권’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스카이데일리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전통시장과 지역경제를 살기기 위해 고안됐다. 이 역시 지역사랑상품권과 매유 유사한 성격이지만 발행처(중소벤처기업부 등)와 소득공제 정도가 다르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면 40%를, 지역상품권은 30%를 소득공제 해준다. 15%인 신용카드의 2배 이상이다. 또한 제로페이 앱에서 온누리모바일상품권으로 구매하면 10% 할인된 금액으로 살 수 있다.
 
문화상품권과 해피머니상품권은 비교적 할인율이 크고 사용처가 다양해서 활용도가 높다. 11번가, 지마켓, 위메프, 티몬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평소에는 3~4% 할인 가격으로 팔다가 종종 특정 쇼핑몰에서 7~8% 할인 이벤트가 열린다. 구매 후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은 상품권 핀번호를 컬쳐랜드(문화)나 해피머니(해피머니) 사이트 또는 앱에 등록하면 각각 컬쳐캐시, 해피캐시로 충전된다. 제휴 쇼핑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컬쳐캐시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전환할 수도 있지만 포인트 전환 시 6% 수수료가 부과된다.
 
백화점 상품권은 할인율이 낮은 편이지만 쓸만한 곳이 많다. 널리는 쓰이는 롯데상품권, 신세계상품권은 온·오프라인에서 2~3%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SKT의 VIP회원이라면 짝수 달에 7%를 할인 받지만 월 1회, 일 1회, 10만원 제한을 고려해야 하며, 문화상품권 5만원권 2장을 7000원 할인 받을 수 있다.
 
조금 번거로워도 포인트로 전환하면 온라인 결제 등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롯데상품권은 계열사 통합 간편결제 포인트인 엘(L)포인트로 변경 가능하다, L포인트는 롯데백화점을 방문하거나 L포인트 앱에서 전환 신청 뒤 ‘유가증권 등기우편’으로 발송해야 한다. L포인트는 롯데 계열사 및 제휴사 쇼핑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5만원 이상의 신세계상품권은 에스에스지(SSG)페이 앱에서 SSG머니로 전환할 수 있다. 뒷면의 상품권 번호를 인식시키면 PIN 번호를 입력하라고 하는데, PIN 번호는 앞면 홀로그램을 긁으면 나온다. SSG머니 역시 신세계 계열·제휴사에서 현금처럼 쓰면 된다. 현대백화점 상품권은 포인트 전환을 지원하지 않는다.
 
또한 전환 포인트로 재산세, 지방세 등의 세금을 낼 수도 있다. 인터넷 납부 시스템(ETAX)을 도입한 부산시와 서울시(STAX)에 한해 롯데·신세계 상품권 납부가 가능하다. ETAX·STAX에 접속하면 메뉴에 ‘가져오기’ 기능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 재산세를 낼지는 납세자가 선택할 문제다”라며 “(납부 수단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체리 피커’ 비판에 ‘합법적 재테크’ 옹호 주장도
 
▲ 머지플러스 본사. ⓒ스카이데일리
 
‘상테크’는 공식적으로 합법 행위이지만 우려가 없지 않다. ‘머지포인트 사태’로 상품권 운영사의 위법이나 부실 경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걱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20% 할인’을 ‘무제한’ 제공하던 머지포인트의 운영사 머지플러스는 8월 금융당국이 위법성을 검토하자 제휴사를 돌연 축소했고 환불 요구가 빗발쳤다.
 
머지포인트 포함 ‘상테크’에 적극적인 한 블로거는 “6월에는 월 1만5000원의 구독형 VIP 멤버십 ‘머지플러스’에 가입했는데 (사태 이후) 해지했다”며 “상품권 운영사가 어떤 곳인지 불안해하면서까지 혜택을 보고 싶지 않았고, (사태 이후) 다른 상품권 운영사에도 의구심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를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서울상품권의 경우 지난해 4월 살 때 15% 할인, 결제액의 5% 캐시백을 제공했다. 여기에 환급 규정까지 이용하면 최대 30% 할인도 가능했다. 하지만 이를 활용한 후기에는 ‘과도한 재테크’, ‘필요만 챙기는 체리피커’ 등의 비판 댓글이 꾸준히 달렸다.
 
한 재테크 전문가 “상품권으로 세금을 내는 방안 자체가 접근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고안된 방안으로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괜찮다고 본다”면서 “합법적·합리적 수준을 벗어나는 이용 행태가 빈번하게 나타난다면 당국이 원래 취지에 맞게 제도를 개선하는 게 옳은 방향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다소 귀찮을 수 있지만 환급 기준까지 쓰고 돌려받은 돈으로 다시 상품권을 사면 할인율은 더욱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김학형 기자 / sky_hhkim , hhk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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