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대출 1500조 돌파… 부동산업 증가폭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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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대출잔액 1530.7조… 시설자금 대출도 사상 최대폭 증가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01 16:27:27

올해 3분기 기업의 대출이 전 분기에 비해 크게 늘면서 2008년 이후 두 번째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업의 증가폭이 3분기 중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한은)이 1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530조7000억원으로 2분기 말보다 52조2000억원(3.0%)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증가폭(42조7000억원)에 비해 10조원 가량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역시 12.1%로 직전 분기(11.3%) 대비 커졌다. 작년 3분기보다는 164조7000억원 늘었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통계는 원화대출 중 가계대출을 제외한 여타 부문 대출금을 산업별로 분류한다. 주로 기업대출이며 정부･공공기관 대출 등도 포함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서비스업의 증가폭이 확대됐고, 건설업과 농림어업은 축소됐다. 제조업의 경우 설비투자 확대 전망과 원자재 가격 상승 지속 등으로 상승폭이 7조7000억원으로 커졌다. 서비스업 역시 부동산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폭이 41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숙박과 음식점업은 시설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전분기 2조6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특히 부동산업 관련 대출 규모는 전분기 대비 13조8000억원 증가하며 한은이 통계집계를 시작한 2008년 1분기 이래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확대 지속 등의 영향이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상승폭이 2분기 21조8000억원에서 28조7000억원으로, 시설자금 증가폭이 20조9000억원에서 23조5000억원으로 모두 늘었다. 시설자금 분기 중 증가폭은 전 분기에 이어 또 한 번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대출금 증가폭이 2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21조9000억원보다 커졌다. 비은행 대출금 증가규모 역시 24조원에 이르며 분기 20조8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한편 3분기 예금은행 대출금에서 법인기업 대출은 2분기 12조5000억원에서 17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비법인기업도 9조4000억원에서 11조1000억원으로 모두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분야 기업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도매업의 시설 투자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회복과 신성장 산업에 대한 제조 기업들의 투자 확대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