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물적분할 통해 지주사 전환 시 주가 크게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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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LG화학과 정반대 상황… 소액주주에겐 큰 호재”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3-09 14:06:31

▲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T 주가는 3만1950원으로 올해 들어 4.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1.9%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했다. ⓒ스카이데일리

KT가 내년에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구조조정이 원활해 자회사 가치가 부상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신사업 추진 회사가 상장할 경우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소액주주에게 큰 호재로 다가올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T 주가는 3만1950원으로 올해 들어 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1.9%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는 KT의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은 대형 호재라고 분석하며 목표주가로 4만5000원을 제시했다. 8일 종가와 비교해 40.8%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하나금투) 연구원은 “데이터센터(IDC) 5개 국사 분사를 계기로 KT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구현모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내년에는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로의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SK텔레콤과는 달리 KT는 주인이 없는 회사여서 대주주 지분율 변동이 수반될 수 있는 인적분할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 본사를 여러 부문으로 나누고 자회사간 합병, 본사 사업부서 및 자회사간 합병 등 방대한 현재 사업 구조를 핵심 사업 위주로 재편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에서 성과가 나올 시점이고 과도한 본사 이익 증가 시 규제 이슈가 생길 수 있어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투는 본사 사업 분리, 자회사 조정 등을 통해 KT가 ‘고질병’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전통적 통신사업인 유선전화망(PSTN)부터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이면서도 성장성을 갖춘 무선사업, 현재 이익 기여도는 낮지만 성장성이 높은 클라우드·AI·메타버스·블록체인·핀테크·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사업군을 갖고 있다. 본사 사업군만 4~5개에 달하고 48개에 달하는 자회사가 존재하는 방대한 사업구조 때문에 불필요한 영업비용이 발생하고 의사 결정이 빠르지 못하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김홍식 연구원은 “특별한 존재감 없이 묻어가는 조직들이 많은데, 물적분할을 통해 각 조직들을 정확히 분리·통폐합하고 회계 분리를 통해 성장성, 수익성을 감별해 낸다면 기업 가치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될 것이어서 소액주주에겐 큰 호재라고 진단했다. KT 자회사 중 높은 가치를 부여 받고 있는 업체가 부재하고 무선사업은 재상장 가능성도 낮지만 경쟁사 대비 낮은 멀티플(배수)을 적용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신사업 추진 회사가 상장을 시도하면서 새롭게 가치가 부여되고 주식시장에서 자산가치를 증명할 가능성이 높아 소액주주에게 큰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T가 자주회사로서 높은 할인율을 적용 받는다고 해도 현재보다는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미 부동산·회선가치 대비 70% 할인 거래되고 있으며 세금·배당성향·배당지급 여력을 감안할 때 총 주당배당금(DPS) 증가 가능성이 더 높고 요금 규제 측면에서 유리하며 SKT와는 달리 분할 이후 회사간 패권 다툼이 발생할 소지가 없고 49% 외국인 한도가 배제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주주이익 누수 현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어서 큰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