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 신화’ 함영주號 하나은행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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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뒤이어 하나금융그룹 선장 맡아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3-25 14:32:00

▲ 함영주**(사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을 이끌어 갈 차기 회장으로 ‘상고 신화’ 함영주 현 부회장이 선임됐다. 함 신임 회장은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어 앞으로 하나금융호(號)의 선장을 맡게 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제1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함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개최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함 신임 회장은 1956년 충남 부여군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강경상고에 진학해 졸업 후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단국대 회계학과에 진학해 주경야독을 이어갔다.

그는 수지지점장, 분당중앙지점장, 가계영업추진부장, 남부지역본부장 등을 거쳤다. 2008년 하나은행 부행장보로 승진해 충남북지역본부장과 대전영업본부장을 역임했고, 다시 부행장으로 승진한 뒤 충청영업그룹을 이끌며 영업실적 전국 1위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법인인 KEB하나은행의 초대은행장이 됐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KEB하나은행은 역대 최고실적을 갱신했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서로 가진 강점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두 은행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부터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직했고, 2019년부터는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 그룹의 전략, 재무 기획 등을 총괄하며 김정태 전 회장의 뒤를 이을 ‘이인자’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2월 회추위의 회장 최종 후보 4인 중 한 명으로 확정됐지만, 김정태 회장의 1년 연임으로 인해 재도전 끝에 회장직에 오르게 됐다.

금융가에선 함 회장의 선임이 실적을 중시하며 꾸준히 주주친화적 배당 정책을 펼쳐온 점이 외국인 주주들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가 반대의견을 권고했지만, 국민연금이 함 회장 선임에 ‘찬성’ 입장을 낸 데 이어 주요 외국인 주주들도 별다른 반대 입장을 내지 않으면서 함 회장과 사외이사들의 선임 안건은 무사히 통과됐다.

함 신임 회장은 부회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관련 금융감독원 중징계 취소 요구 소송 1심에서 패하면서 사법리스크가 커졌지만 이를 뛰어넘고 회장 등극에 성공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