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6000억 자본확충 추진… ‘단기 재무 충격’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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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 5년 만에 총 6000억원 후순위채 발행 공시
금감원장 “보험사 채권 평가 손실 증가… 대응 필요”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3-27 12:39:27

최근 금리 상승으로 보험업계의 자본건전성이 떨어지면서 단기적 재무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NH농협생명은 자본확충을 위해 약 5년 만에 총 6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27일 금융감독원(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후순위채 발행 규모를 기존 3000억원에서 두 배 늘린 6000억원으로 공시했다. 24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9110억원이 넘는 기관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발행수익율은 4.35%로 31일에 상장할 예정이다.

NH농협생명은 2017년 4월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그때도 3000억원 모집에 8000억원의 수요가 몰리면서 증액 발행했다. 이를 통해 지급여력(RBC) 비율을 183.2%에서 206.6%로 23.4%p 끌어올렸다.

NH농협생명의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은 작년 말 1조2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RBC 비율은 287.7%에서 210.5%로 각각 떨어졌다. 생명보험업계 평균 261.75%에 못 미친다.

이번 사채 발행으로 모은 6000억원은 전액 운영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자본적정성을 제고하고 금융당국의 자본건전성 규제 강화 및 2023년 적용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으로 인한 중장기적인 RBC 비율 하락에 대응하기 위함이다”라며 “이로써 RBC 비율은 210.5%에서 13.8%p 증가한 224.3%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최근 채권 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이 감소하면서 보험사 RBC 비율이 하락했다. 지난해 말 연 2.25%이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2.87%까지 뛰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2.505%로 올랐다. 모두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금리 상승은 보험사의 운용자산 이익률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채권평가 손실을 늘려 RBC 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주요 15개 보험사의 평균 지급여력비율(RBC)은 205.5%로, 전년 말 238.9%에서 33.4%p 감소했다.

NH농협생명의 하락폭(77.2%)이 가장 컸으며, 한화생명 184.6%(-53.7%), 한화손해보험 176.9%(-44.64%p), 하나손해보험 204.3%(-38.94%p), 미래에셋생명 204.9(-19.81%p) 등이 뒤를 이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최근 가파른 시장금리 인상으로 보험회사가 보유한 채권평가손실이 증가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재무 충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도입을 앞둔 IFRS17과 관련해 선제적인 자본확충과 대손충당금 적립, 대체투자 모니터링 강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