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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의 아트&컬처

이동안・최희선 춤, 임관규·장유경·윤미라가 살려냈다

달구벌입춤과 함께하는 우리춤 무대

시리즈 공연으로 춤 전승 계기 높이다

대구 출신 세 중진 무용가의 ‘春風化舞’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4-08 09:06:22

 
 
▲이주영 공연칼럼니스트·문학박사
 시리즈 공연은 추동하는 힘이 있다. 연속성과 확장성 때문이다. 극장이나 예술단체에서 기획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시리즈 공연물은 관객에게 다음번을 기대하게 하는 매력을 지닌다. 예술경영 측면에서 보면 수용자에게 포지셔닝 되는 데 유리한 구조다. 
 
4월의 문턱에서 이러한 유형을 지닌 공연을 만났다. ‘춘풍화무(春風化舞)’라는 공연이다. 2일 문화재청 후원으로 양재 M극장에서 달구벌입춤보존회와 윤미라무용단 주관으로 진행됐다.
 
경희대 무용학부 윤미라 교수는 지난 해 ‘2021 문화재와 함께하는 진쇠춤’ 시리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이 공연은 운학 이동안(1906~1995) 선생에 의해 전해지는 진쇠춤을 조명한 것이다. 올해는 ‘2022 달구벌입춤과 함께 하는 우리춤’이란 타이틀로 달구벌입춤을 그 중심에 올린다. 그러므로 이 공연은 달구벌입춤의 명인 고(故) 최희선 선생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리는 역할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 공연의 목적은 대구 지역의 소중한 춤 유산에 대한 진중한 접근을 통해 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전통춤의 전승과 계승이라는 숭고한 사명을 반추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 달구벌입춤
  
2022년도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인 이번 공연에는 대구 출신 무용가 임관규, 장유경, 윤미라가 함께했다. 달구벌입춤이라는 키워드에 부합되는 출연자 선정이자 프로그램 구성이다. 오프닝 무대를 제외한 세 명의 무용가가 각각 두 작품씩 독무로 추어 서울 무대를 대구의 달구벌로 치환시켰다. 
 
첫 무대는 ‘최희선류 입춤’을 군무로 재구성해 선보였다. 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전승교육사인 최지원과 4명의 여자 무용수들은 차분하게 춤을 이어가며, 춘풍화무의 길을 편안하게 낸다. 춤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입춤의 느낌이 유유하다.
 
▲ 입춤
  
본격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첫 문은 계명대학교 무용전공 장유경 교수가 ‘입-입소리에 춤을 얹다’라는 작품으로 연다. 고(故) 김소희 명창의 구음(입소리)에 춤이 더해져 담담하되 풍요롭다. 자아와 타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의 입춤’이 은은하게 번진다. 또 다른 작품은 ‘선(扇)살풀이춤’. 핵심 오브제인 부채와 명주 수건의 절묘한 만남이 직선과 곡선, 맺음과 풀림이라는 이중주를 직조해 낸다. 2003년 초연, 2009년 재구성된 ‘장유경표 살풀이춤’이다.
 
▲ 선살풀이춤
  
우리춤협회 부이사장인 임관규는 ‘한량무(임관균류)’와 ‘태평무(강선영류)’를 자신만이 지닌 스타일로 체화해 무대를 장악해 나간다. 호방한 남성적 기개를 한량무로 발현하고,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로서 절도있는 왕 춤의 위엄을 펼친다.
 
▲ 한량무
  
이동안진쇠춤보존회 회장이자 달구벌입춤보존회 회장인 윤미라는 이동안 선생에 의해 전승되는 ‘화성재인청 이동안류 진쇠춤’을 무대 공간을 충분히 쓰며, 장단 변화에 따른 춤적 형상을 기호화시키는 모습이 인상깊다. 조선시대 전통공연예술의 중심을 이루는 것이 재인(才人)이었다. 이들을 관장하는 기관은 재인청이다. 특히 화성재인청은 경기 지방을 대표한다. 사실은 지역을 넘어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역사・문화・예술적 의미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전승의 당위성 확보에 한발 가까이 가는 지점이다. 
 
피날레를 장식한 ‘박지홍제 최희선류 달구벌입춤’은 달성권번의 명인 박지홍(1889~1959)에서 최희선으로 이어지는 춤이다. 최희선은 1929년 대구 출생으로 1988년 달구벌 전통무용연구회를 조직하는 등 박지홍류 전통춤을 정리하고 정수를 살피는 데 기여했다. 이를 정통으로 이어가는 윤미라 회장은 이날 무대에서도 달구벌입춤의 고유한 질감을 정과 동으로 교차시키고, 수건과 소고놀이의 조화를 매끄럽게 이끌어냈다.
 
대구 출신 중진 무용가 세 명의 무대로 막을 연 기획 시리즈 공연의 첫 문은 춘풍에 일렁이듯 특색있는 전통춤의 마디마디를 진중하면서도 여백있게 담아냈다. 
 
양재 M극장 개관 이후 최대 인원이 입장한 이날의 기록으로 보아 관객의 애정어린 호응 또한 이 공연이 이어질 수 있는 동인이 되리라 본다. 무형유산의 체계적 전승 기반이 다져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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