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락 기업 58곳… 상승보다 17곳 많아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증권

금감원, ‘2021년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시사점’ 발표
향후 1~2년 등급전망, ‘긍정적’ 65곳·‘부정적’ 88곳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04 11:20:26

▲ 4일 금융감독원은 국내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실적서 등을 바탕으로 무보증회사채에 대한 2021년도 평가실적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국내 기업 58개사의 신용등급이 떨어져 오른 경우보다 17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이어진 등급 하향조정 기조가 지속됐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된 기업이 많았다. 다만 등급하락, 부정적전망 기업 수가 감소하고 있어 코로나 사태에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4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은 국내 신용평가사 4곳(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의 신용평가실적서 등을 바탕으로 무보증회사채에 대한 2021년도 평가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무보증회사채 등급보유 업체수는 총 1318개사로 연초(1240개사) 대비 6.3%(78개사) 증가했다. 무보증회사채는 제3자의 보증이나 담보 없이 기업 신용에 의해 발행되는 회사채를 말한다. 전체 1318개사 중 ‘투자’(AAA~BBB)등급 업체 수는 1132곳으로 연초보다 8.3%(87사) 늘어났고 ‘투기’(BB~C)등급 업체 수는 186곳으로 4.6%(9사) 줄었다.

지난해 신용등급 변동은 하락한 업체가 상승한 경우보다 많았다. 등급이 상승한 회사 수는 41개사로 전년(34개사) 대비 7개사(20.6%) 증가했다. 반면 등급이 하락한 회사 수는 58개사로 전년(66개사) 대비 8개사(13.8%) 감소했다.

등급변동성향은 -1.4%로 2018년(0.6%) 이후 2019년(-1.6%), 2020년(-2.8%)에 이어 3년째 하향 조정 기조가 계속됐다. 등급변동성향은 ‘등급 상향건수-등급 하향 건수’를 연초 유효등급 보유업체 수로 나눈 지표다. 신용등급유지율은 90.7%로 전년(91.6%) 대비 0.9%p 하락했다. AA등급만 유지율이 상승했고 나머지 등급은 하락했다.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1∼2년간의 장기 전망을 나타내는 등급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지난해 말 등급전망 부여업체 총 153개사(안정적 제외) 가운데 ‘긍정적’ 65개사(42.5%), ‘부정적’ 88개사(57.5%)로 집계됐다. 등급감시 등록업체는 전년 10개사에서 5개사로 감소했으며, 이 중 상향검토가 2개사, 하향검토가 3개사로 집계됐다. 3개월 이내에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은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최근 3년간 부도 전 신용등급 ‘BB’에서 ‘CCC’로 나타나

지난해 부도업체는 2개사로 집계됐다. 연간부도율은 0.24%로 전년(0.27%)보다 0.03%p 하락했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투자등급에서 부도업체는 없었다. 투기등급에서는 지난해 2개사(부도율 1.54%)의 부도가 발생했으며, 2015년 이후 한 자릿수 수준을 유지 중이다.

1998년 이후 연차별 평균누적부도율은 등급이 낮고 기간이 길수록 높게 나타났다. 등급간 부도율 역전현상은 없었다. 투자등급(0.12~1.29%)과 투기등급(6.05~13.86%) 간 부도율 차이가 뚜렷해 등급과 부도율 사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부도 전 등급경로를 보면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부도기업의 부도 전 36개월간 신용등급의 중앙값 범위는 ‘BBB’에서 ‘CCC+’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2018~2020년)으로 좁혀보면 부도기업의 부도전 36개월간 신용등급의 중앙값 범위는 ‘BB’에서 ‘CCC’였다.

한편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 부문 매출은 1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저금리기조, 기업의 유동성 확보 등에 따른 회사채 발행 규모 증가 등으로 신용평가부문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점유율은 한국기업평가(33.5%), 한국신용평가(32.9%), NICE신용평가(32.9%) 순으로 3사의 균점 체제가 지속됐다.

금감원은 BBB 이상 투자등급에서 부도발생 사례가 없는 등 양호한 평가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회사채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변화를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년에 이어 신용등급의 하향조정 우위는 지속되고 있으나 ‘부정적’ 전망을 가진 업체가 감소하는 등 코로나 사태의 충격에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면서도 “최근 금리상승,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원자재가격 변동성 증대 등 다양한 정치, 경제적 위험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자본시장의 인프라인 신용평가의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와 신용평가제도를 지속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