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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건설사 하반기 실적 전망
올해 상반기 ‘A' 성적표 받은 건설업계, 하반기 ‘장밋빛’ 전망
글로벌 경기침체·자재값 급등 속 대부분 선방… 하반기 수익 집중
자재값 급등 여파 하반기 반영 예상… 시멘트 가격 상승이 ‘변수’
“하반기 분양 털면 현금흐름 증가”… 갑작스런 일회성 비용 ‘주의’
김재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12 00:07:00
▲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스카이데일리
     
건설업계가 2분기 성적표를 속속 받아들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자재값 급등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선방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새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기조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원자재 가격 이슈에 건설업계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올해 반환점을 돈 건설업계의 하반기 상황을 미리 짚어본다.
 
건설업계, 경기침체·자재비 급등 여파 뚫고 선방
 
건설업계 1위 삼성물산은 2분기 매출 3조3590억원, 영업이익 155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3%, 37.2% 상승세를 구가했다. 베트남 연짝 복합화력발전과 사우디아라비아 타나집 IPP 열병합발전소 등 해외건설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상승했다.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평택 반도체 3기 3조원 등을 포함한 8조6000억원으로, 연간 전망치 11조7000억원의 73.5%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2분기 매출 5조5794억원, 영업이익 1754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동기 대비 27.3%, 24.4% 늘어났다. 견고한 국내 주택 실적과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건설 대규모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 신규 수주는 21조163억원으로, 연간 목표치의 74.1%를 달성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공장 등 대규모 플랜트와 도시정비부문 수주 증가로 올해 매출 19조7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DL이앤씨는 2분기 매출 1조8770억원, 영업이익 1347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동기 대비 2.4%, 41.22% 감소했다. 주택부문 원가 상승, 해외법인 중심의 일회성 비용 증가가 원인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다만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7.2%를 기록하고,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전년동기 대비 87.9% 증가한 3조3926억원을 기록한 것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종속법인을 제외한 DL이앤씨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9.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오동훈 기자] ⓒ스카이데일리
 
포스코건설은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2조2159억원, 영업이익 118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3.3%, 8.3%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분기 매출액이 2조원을 넘긴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인프라, 플랜트, 건축 등 사업부문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신규 수주는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2분기 매출 3조480억원, 영업이익 16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대비 각각 36.6%, 31.6% 상승했다. 탄탄한 국내 주택 실적과 함께 신사업의 호조가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분기 매출액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4분기(3조2327억원) 이후 39개월 만이다. 한강맨션 재건축, 불광5구역 재개발 등 굵직한 도시정비사업 수주와 함께,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모듈러 자회사 단우드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성과가 나타난 것이 주효했다.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은 2조44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864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2분기보다 55.1%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로 대우건설은 원자재값 급등과 노무비, 외주비 증가에 따른 주택건축현장 원가율 상승과, 작년 상반기 발생한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逆) 기저효과를 꼽았다. 신규 수주는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한 7조7719억원으로 올해 목표 12조2000억원의 63.7%를 달성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매출 95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667억원으로 36.4%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 원가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수익성 중심 경영에도 각종 변수 속 하반기 전망 ‘불투명’
 
잠정 집계 상태인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정도를 제외하고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중간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하반기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새 정부는 분양가상한제 개편 및 재개발·재건축 촉진 기조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와 맞물려 관련 사업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부담이 커진 대출이자로 인해 거래가 줄면서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분양시장 역시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하반기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던 알루미늄, 구리, 아연, 철강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실제로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건설업계 핵심자재로 사용되는 시멘트 가격이 다시 상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멘트 핵심 원료인 유연탄의 작년 재고가 모두 소진되고 유가 상승에 따라 운임비가 증가하면서 관련 업계의 적자경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 시멘트 가격인상 조짐에 래미콘 등 건설업계 진통이 예상된다. ⓒ스카이데일리
 
한일시멘트는 9월1일자로 시멘트 가격을 기존 1톤(t)당 9만22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5%가량 인상한다고 밝혔다. 삼표시멘트 역시 t당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7% 인상하겠다고 밝혔으며,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쌍용C&E 역시 시멘트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을 기회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이어가고자 했던 건설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준수한 상반기 성적표를 토대로 원자재값 등 대내외 조건만 맞춰진다면 무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작년부터 수주 물량이 늘어왔고 이러한 긍정적 영향이 상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나, 상반기 있었던 원자재 가격 대란이 하반기 실적에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본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철근뿐 아니라 비금속자재, 시멘트 등 단가가 여전히 높아서 작년과 비교하면 수익성 자체는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위원은 “내년 이후에 3기 신도시 등 대단지 물량이 쏟아질 것이어서 올 하반기 미리 분양 물량을 털어내는 움직임이 많을 것”이라며 “8~10월 사이 분양되는 단지가 미분양 없이 흥행한다면 들어오는 현금흐름 자체가 늘어나 수익성을 상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전반적으로 크게 나빠질 일은 없겠지만 어느 때보다 일회성 비용 등이 없도록 주의는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광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멘트를 제외한 건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오히려 나을 것이라고 보고, 계절적 요인 등이 없지는 않겠으나 3분기 정상화 돌입 이후 4분기에는 주택매출이 늘고 원자재 가격이 확실히 안정화되면서 상반기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는 실적에 영향을 줄 만한 미분양 등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현재 분양시장 상황도 건설업계에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도 하반기를 대비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반기 대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수익 기반을 확고히 해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DL이앤씨 측은 “3분기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 현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회사가 선제적으로 대응한 원가혁신 노력의 결과가 가시화되면 이익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 관계자 역시 “안정적 이익 기조를 앞세워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측은 “검증된 사업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원가율 개선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통해 올해 경영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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