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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정석<38>]-주가 저변동성·저평가 종목
폭락장 속 흔들림 적은 저변동성株, 투자 차선책 급부상
9월 코스피 12% 떨어질 때 저변동성지수 4% 하락에 그쳐
베타·PBR 1배 이하 저변동성 주목… KT·CJ제일제당·GS 등
저변동성 종목들 담은 ‘로우볼 ETF’도 수익률 방어 성공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0-01 00:07:01
▲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P 한국 저변동성지수’는 9월(1~28일) 4.2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2.25% 하락했다. 사진은 9월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최근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에 나서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대형주·성장주 할 것 없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라 반등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변동성이 낮은 종목으로 눈길이 향하게 마련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베타계수 등을 고려한 투자법이다. 개별종목 투자가 두렵다면 저변동성 종목을 담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할 만하다.
 
저변동성 종목, 연초 이후 플러스 주가 수익률 거둬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변동성이 가장 낮은 50개 종목의 성과를 측정한 ‘S&P 한국 저변동성지수’는 지난달(1~28일) 4.23%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2.25% 폭락한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연초와 비교해도 7.73% 하락하는 데 그쳤다. 2년 전과 비교해선 21.22% 올랐다. 미국 S&P500지수(10.96%)·다우산업지수(7.6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분위기도 저변동성 종목에는 긍정적이다. 저변동성 종목은 성장주와 다르게 금리 인상 국면에서 시장 대비 수익률을 방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전망했다. 현 기준금리(3.25%)를 고려하면 11·12월 FOMC에서도 ‘자이언트스텝’ 또는 ‘빅스텝’ 수준의 조치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주요 국제기구들이 전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마저 닥치면서 증시에서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국면을 맞이했다. 그러자 대내외 경제 상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저변동성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지표도 고려할 경우 단순 방어를 넘어 플러스 수익도 노릴 수 있다.
 
인베스팅닷컴에서 베타 및 PBR 1.0 이하인 종목을 산출한 결과, △KT △CJ제일제당 △GS △현대해상 △영원무역 △에스엘 △롯데제과 △삼천리 △동원산업 △영원무역홀딩스 등이 저변동성·저평가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는 증시 전체의 가격 변동성 대비 특정 주가의 변동성을 나타낸다. 베타가 2.5이라면 코스피가 1% 오를 때 2.5% 오르고 1% 떨어질 때 2.5% 떨어진다는 얘기다. 베타가 1.0보다 낮을 경우 변동성이 작은 종목으로 인식한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임수진 기자]
이들 종목은 약세장에서도 코스피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삼천리 주가는 연초 이후 9월28일까지 171.48% 올랐다. 현대해상과 KT, 영원무역홀딩스도 각각 28.32%, 15.20%, 12.09% 상승했다. 나머지 6개 기업도 3~9% 수익률을 올렸다. 주가순이익비율(PER)도 양호했다. GS과 영원무역홀딩스의 PER은 1.86배, 1.87배를 기록했다. 동원산업(3.89배)·현대해상(4.52배)·영원무역(4.67배)·KT(6.00배)도 저평가 상태를 의미하는 PER 10배 이하였다.
 
올해 실적도 기대를 모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의 올해 영업이익은 4조6735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2조6403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CJ제일제당도 영업이익이 1조5244억원에서 1조7915억원으로 17.5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T(1조8038억원)와 현대해상(7888억원), 영원무역(6672억원)도 각각 7.90%, 23.38%, 50.78% 오를 전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저변동성지수는 7·8월 시장 반등 국면에서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9월 이후 코스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면서 다시 상대적 강세를 기록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며 “금리 상승 기간에 가치주는 성장주 대비 특히 강세를 기록하는데 금리가 크게 상승했던 1·3·8월 가치주는 성장주 수익률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로우볼 전략, 경기둔화·경기침체기에 수익률 방어 가능”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담고 있는 로우볼(Low Volatility) ETF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K S&P코리아로우볼’은 연초 이후 9월28일까지 9.15%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27.15%)과 비교해 크게 선방했다. ‘TIGER 로우볼’(-12.89%)도 시장평균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HK S&P코리아로우볼’은 S&P글로벌이 산출하는 S&P코리아BMI 구성종목에서 변동성이 낮은 50개 종목에 투자한다. 편입 종목은 대성홀딩스, 삼천리, KT&G, 롯데리츠, 오뚜기 등이다. ‘TIGER 로우볼’은 코스피 시총 상위 200개 종목 중 변동성이 낮은 40개 종목을 투자한다. 코리안리, 농심, DB손해보험, 삼성전자, NH투자증권, 오뚜기 등을 주로 담고 있다.
 
이들 종목은 하락장에서 방어만 하지 않는다. 장기간 투자하면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다. ‘HK S&P코리아로우볼’은 최근 2년간 22.72% 올랐다. 이 기간 6.01% 떨어진 코스피지수를 크게 압도했다. ‘TIGER 로우볼’도 2년 새 11.88% 상승했다.
 
실제 SK증권이 코스피 시총 상위 200개 종목 중 12개월 월간 변동성 하위 20% 종목을 산출한 결과, 로우볼 종목들은 2010년 이후 증시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서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증시가 급락하는 시기에도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냈다. 여기서 고변동 기간은 VKOSPI지수가 20을 상회하거나 전월 대비 50% 이상 상승했을 때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임수진 기자]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정확히 시장 방향성을 예측하는 게 가장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겠지만 불확실성이 높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 성과가 좋은 로우볼 전략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차선책이 될 것이다”며 “통상 로우볼 팩터 전략은 경기둔화·경기침체 시기동안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팩터 중 하나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대한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는 계속해서 하향조정 중에 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이익 기대감이 꺾이고 있고 이런 상황은 이익 모멘텀 희소성이 부각되기 좋은 환경”이라며 “로우볼 팩터와 이익 모멘텀 상위 팩터를 결합한다면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저변동성에 고배당·가치주 등의 특징을 추가한 ETF도 주목할 만하다. ‘ARIRANG 고배당저변동50’은 연초 이후 11.31%(9월 28일 기준) 하락하는 데 그쳤다. 2년 전과 비교해서는 무려 21.01% 올랐다. 이 ETF는 코스피 종목 중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이 낮은 50개 종목들을 선정해 투자한다. 삼천리·KT&G·KT·SK텔레콤·삼성카드 등 약세장에서 준수한 성과를 거둔 종목들을 주로 담고 있다. 배당금은 1년에 1·4·7·10월 총 4차례 지급한다.
 
코스피200 종목 중 내재가치가 높고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추린 ‘KODEX 200가치저변동’도 주목받고 있다. 연초 이후 23.94% 떨어지는 등 다른 저변동성 ETF보다 부진한 상태다. 연말이나 내년 초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가치주로서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종목 수는 149개로 비교적 많다. 이 중 삼성전자의 비중은 25.13%로 높은 편이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에 추가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올해 연말까지 보수적이면서 안정적인 초과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전략이 고배당 저변동성이고 여기에 실적까지 무난하면 금상첨화다”며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주가 변동성이 낮거나 고배당 실적주가 올 하반기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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