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조지아 전기차공장 기공식… 연산 30만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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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양산 돌입… 기아, 제네시스 등 전기차 생산
앨라배마 공장·기아 조지아 공장과도 인접… IRA에도 보조금 수령 가능
정의선 회장 “조지아, 최적의 파트너… 세계 최고 수준 전기차 생산 시설”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0-26 17:28:43

▲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양산에 돌입하는 조지아 주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신공장 HMGMA의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분주했던 미국 출장이 결실을 맺었다. 미국 조지아 주에 새로운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기공식을 개최한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는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행사에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라파엘 워녹·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 조태용 주미대사 등 한·미 양국의 정·관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선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자리했다.

이날 기공식은 전기차 전용 신공장 HMGMA(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부지 현장에서 열렸다. HMGMA는 1183만㎡(약 358만 평) 부지에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또한 HMGMA는 같은 조지아 주에 있는 기아 미국생산법인(Kia Georgia)과는 420㎞, 앨라배마 주 현대차 미국생산법인(HMMA)과도 510㎞ 거리에 있다. HMGMA와는 각각 차로 4~5시간 거리다. 이로써 생산거점 3곳이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부품조달이나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차원의 첫 공장인 HMGMA에선 현대뿐 아니라 기아,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의 전기차가 생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HMGMA를 최고 수준의 미래형 혁신 공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약 12%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대표적 선진 시장인 미국에선 2030년 전기차 84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올해 3분기(1~9월)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전기차 4만7095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12% 증가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1만8492대)를 필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2.3% 증가한 2만2418대를 판매했다. 기아 역시 EV6(1만7564대)를 비롯해 전기차 2만4677대를 팔아 같은 기간 판매량이 322.2% 늘었다.

▲ 기공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HMGMA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배터리 셀 공장을 HMGMA 인근에 설립한다. 현대와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에 최적화한 배터리 제품을 공동 개발해 양산하는 구상인 셈이다. 이에 따라 HMGMA에서 고효율·고성능·안전성이 확보된 전기차는 적시에 생산돼 현지 판매될 방침이다.

이 경우 현대차그룹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도 전기차 현지 생산으로 미 정부 보조금을 계속 받을 수 있게 된다.

정 회장은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 최적의 파트너를 드디어 찾게 됐다”며 “조지아와 현대차그룹은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축사에서 “현대차그룹과의 파트너십 그리고 이 혁신적인 공장의 기공식은 조지아 주에서 전례 없는 경제성과”라며 “조지아 주는 이번 파트너십이 오랜 기간 유지되길 기대하며 현대차그룹의 투자 효과가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