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내년 4월 콜옵션 예정대로 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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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미이행 사태로 높아진 시장 우려 사전 차단

권현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16 10:23:57

한화생명이 내년 4월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예정대로 이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콜옵션 행사와 관련해 DB생명의 연기와 흥국생명의 연기 철회 등이 잇따르며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자,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6일 한화생명은 2023년 4월 행사 시점이 돌아오는 10억 달러 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이행 여부와 관련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예정대로 콜옵션을 행사할 것임을 밝혔으며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18년 4월 조달한 해외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당시 금융당국 가이드에 따라 국내에 유입되지 않고 모두 해외 외화자산으로 매칭돼 운용 중이라고 한화생명은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내년 1분기에 외화자산의 현금화를 통해 해당 신종자본증권의 상환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므로 추가적 자금 확보의 필요성은 없으며 외화자산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과도 무관하다”며 “한화생명은 2017년 4월 발행한 5000억 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에 대해서도 2022년 4월 조기 상환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화생명은 콜옵션 이행을 위한 차환 발행 계획도 밝혔다.

한화생명은 “올해 2월 해외 ESG후순위채권 7억5000만 달러, 6월 국내후순위채권 4000억 원의 자본조달을 선제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며 “9월에는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7억5000만 달러 이내)을 공시한 바 있으나 굳이 높은 금리로 자본조달을 할 필요성이 없어 시장 여건을 감안해 발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추가적인 발행 여부와 시기, 규모 등은 지속적으로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결정할 계획”이라며 “현재 내년 차환 발행 없이 조기 상환을 가정해 보수적인 자산 운용을 하고 있으므로 내년 상환 시점에는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영향과 관련해서도 한화생명은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 뒀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은 “유동성 문제는 없다”면서도 “다만, 최근 금리 상승 및 은행 등 고금리 자금수요 증가로 보험업권의 해약이 다소 증가하고 있으나 한화생명은 통상 유지 중인 유동성 자금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일시납 저축 상품 판매 확대도 추진 중인데 이는 5년 만기 상품으로 노출기간이 길지 않다”며 “또한 시장 상황 고려시 신규 유입 자금을 이차 역마진 없이 투자 가능함에 따라 단기 자금 확보는 물론, 자산 증대를 통한 신규사업 확대도 염두에 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내년 도입되는 K-ICS(신 지급여력제도)비율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한화생명의 RBC(지급여력)비율에 대한 설명인 것으로 보인다. 9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RBC 비율은 159%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연말 RBC비율은 금리 변동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예측 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변액보험 헤지 확대, 4분기 중 이익 확대 등을 통해 올해 말 시점에는 170% 수준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상환 시점인 2023년 4월에는 새로운 감독규정인 K-ICS비율 기준으로 평가될 것이므로 RBC비율과는 무관하고 내년 K-ICS비율은 K-ICS 계량영향평가 실시 기간 동안에는 대외공개가 불가하다”라며 “다만, 수익성 높은 보장성 중심의 월초 확대 등을 통한 가용자본 확대 및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 관리, 변액보험 헤지 확대 등을 통한 요구자본 축소 노력을 통해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수준으로 K-ICS비율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현원 기자 hwkw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