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생길까’ 與, 21일 의원총회 ‘이태원 참사 국조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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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가 먼저’ 與 21일 의총서도 입장 유지할지 ‘관건’
국정조사 못 박은 野 “22일이 여당 의견 반영할 최종 시한”
野 이태원 참사 국조 특위 발표··24일 본회의 野 강행할 듯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20 16:56:22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불참을 선언한 국민의힘이 21일 의원총회에서 전향적인 결정을 내릴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경찰 수사가 먼저’라는 방침을 재확인하며 국조 반대 뜻을 내비쳐왔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국회 본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의총에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내년도 예산안 등 정기국회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되는 안건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다.

국민의힘은 경찰 수사 결과를 본 뒤 국정조사 시행 여부를 논의해도 늦지 않겠다는 기조로서, 강제 수사권이 없는 국정조사로 정쟁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친윤계를 중심으로 강경 기류가 형성돼 있다. 주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수사 결과가 나온 다음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국회의장이 보낸 공문에 어떻게 할지는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의 협상 데드라인을 오는 22일로 못 박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2 국경 없는 수의사회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4일 오후 본회의 등 시간을 감안했을 때, 21~22일은 국민의힘이 국조 특위명단을 낼지 말지, 그리고 조사계획서에 의견을 반영할지 말지에 대해 (결정하는) 최종 시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알기에는 국민의힘 모두가 반대라고 듣진 않았다”며 “국민의힘 안에서도 야당 주도의 국조를 방치하기 보다는 직접 들어가서 조사계획서 채택부터 본인 의견을 반영하는 게 실리적으로 더 낫지 않나 하는 의견이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경없는 수의사회 심포지엄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야당은 경찰의 셀프 조사로 진상 규명이 어렵다며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野) 3당은 9일 국회 의안과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데 이어 15일 김진표 국회의장과 면담했다.

김 의장도 17일 여야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후보 위원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청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야 3당은 앞서 민주당 9명, 정의당 1명, 기본소득당 1명 등 11명으로 구성된 위원 명단을 제출했다. 위원장에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관련 국정조사에 참여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을 인선했다. 민주당은 18일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명단을 발표하면서 국정조사 참여를 거부하는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특위 위원장으로 4선 우상호 의원을, 간사로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재선 김교흥 의원을 내정했다.

김 의장은 전날 각 교섭단체에 오는 21일 정오까지 특위 명단과 국정조사 계획서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이 데드라인인 오는 21일까지 특위 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으면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으로 국정조사 계획서가 처리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