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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P2E 가상화폐 신뢰성 논란
‘P2E 선두 주자’ 위믹스 퇴출… 업계 전체로 번지나
위메이드 주가·위믹스 가격 폭락… 가처분 신청·공정위 제소 진행
마브렉스·보라·XPLA 등도 하락세… 반등 필요한 P2E 화폐에 ‘찬물’
P2E 합법화 논의에 영향 불가피… 전문가 “P2E 게임, 명분 잃었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08 00:07:00
▲ 위메이드는 위믹스 퇴출 결정에 대해 이미 위믹스의 신뢰성을 소명했으며 법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스카이데일리
 
국내 P2E 게임의 선두 주자였던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가 거래소에서 퇴출되면서 가상화폐와 P2E 게임의 신뢰성이 중대 문제로 지적됐다. 위메이드는 이미 위믹스의 신뢰성에 대해 소명했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위믹스 퇴출로 인해 P2E 게임 가상화폐에 대한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사태가 게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최근 진행되고 있는 P2E 게임 합법화 논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가상자산 거래소 “신뢰 회복 안돼”… 위메이드 “충분히 소명”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파스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24일 위믹스를 퇴출하기로 했다. 위믹스의 퇴출 소식이 알려지며 빗썸 기준으로 24일 2318원 안팎에 거래되던 위믹스는 퇴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600원대까지 폭락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추진하는 P2E(Play to Earn) 게임 사업의 핵심이다. P2E 게임은 게임 이용자가 게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을 의미한다. 게임 아이템을 가상자산으로 바꾸고 가상자산을 환전하는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다. 
 
P2E 게임은 NFT 기술이 발전하고 아이템 복사 버그 등의 방법을 쓸 수 없고 가상자산과 연동되기 때문에 게임 내 화폐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위메이드가 현재 서비스하는 P2E 게임 ‘미르4’에서는 위믹스가 현금화할 수 있는 가상자산에 해당한다. 위메이드가 P2E 게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믹스의 신뢰도 유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대량으로 매도하고 위믹스 유동화를 매출로 계산한 ‘매출 뻥튀기’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위믹스는 신뢰도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 같은 신뢰도 하락에 더해 위메이드의 실적과 주가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위메이드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한 1310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3억 원으로 전년 동기(275억 원) 대비 80% 하락했다. 2분기에는 영업손실 345억 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됐으며 3분기에도 영업손실 280억 원으로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주가는 올해 첫 주식거래일인 1월3일 18만3900원으로 시작했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해 위믹스 퇴출 전날인 11월24일에는 5만6200원까지 떨어졌고 위믹스 퇴출 소식이 알려진 11월25일에는 3만9400원으로 곤두박질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임수진] ⓒ스카이데일리
 
이번 위믹스 퇴출 결정에도 신뢰도 문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위믹스를 퇴출한 이유가 코인거래소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 정보의 차이가 있고 이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팀은 입장문을 발표해 유통 계획량과 실제 유통량의 차이를 가져온 위믹스 담보 제공에 대한 시각차를 인정하고 조기 회수했으며 거래원장과 지갑 보유량 조사 확인 등을 통해 정확한 유통량을 소명했다고 반박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퇴출 결정에 대해 가처분 신청과 함께 공정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이다.
 
DAXA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반박했다. DAXA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진행된 소명절차에서 위믹스 측은 충분한 소명을 못했고 무엇보다도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는데 실패했다”며 “결국 거래지원을 종료하는 것이 시장 신뢰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타당하다는 각 회원사의 일치된 결론에 따라 이번 결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위믹스 팀은 “위믹스는 유통 계획량을 초과하는 실제 유통량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담보 제공에 대해서도 시비를 따지지 않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빠른 원상복구 이후 소명을 진행했고 소각물량이 유통량에 포함돼 유통량이 실제보다 많아 보이는 까닭에 대해서도 충분히 소명했다”며 “10월 말과 11월15일을 비롯한 많은 시점을 기준으로 한 재단 보유량과 그에 따른 유통량에 대해 온체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실시간 증명까지 했는데 소명이 부족했다는 DAXA의 입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믹스에 보여준 신뢰가 무엇이며 어떠한 이유에서 이 신뢰가 훼손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며 “위믹스팀의 불충분한 소명과 훼손된 신뢰가 무엇인지 알려주면 많은 블록체인 회사들과 가상자산 투자자들 그리고 커뮤니티를 위해 성심껏 소명하고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안정성 상실은 가상화폐 종말… P2E 게임 국내 서비스 합법화 명분 잃어”
 
위믹스의 신뢰도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P2E 게임 시장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에게도 악영향이 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P2E 게임의 근간이 되는 자산화폐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업계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현재 P2E 게임 산업에 뛰어든 게임사로는 ‘마브렉스’를 운영하는 넷마블과 ‘보라’를 운영하는 카카오게임즈 그리고 XPLA(전 C2X)를 운영하는 컴투스 등이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긴축 기조로 유동량이 줄어들고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해당 게임사가 발행한 가상자산의 가치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빗썸 기준으로 올해 6월1일 1만8860원에 거래되던 마브렉스는 11월 말 기준으로 1600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6월1일 556원에 거래되던 보라는 11월 말 기준 21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컴투스의 XPLA코인의 경우 메인넷 교체 이후 올해 10월24일 833원으로 진입했지만 11월 말 기준 33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마브렉스·보라·XPLA의 경우 위믹스의 가치가 폭락한 11월24일 급격한 가치 하락을 겪지는 않았다. 그러나 계속되는 가상자산 거래 하락으로 반등이 필요한 가운데 또 하나의 악재가 겹치면서 P2E 산업의 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해당 게임사들에게 이번 위믹스 퇴출 사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카카오게임즈와 통화한 결과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입장을 말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컴투스의 경우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넷마블 홍보실 담당자는 “현재 전략적인 목표 하에 잘 진행되고 있다”며 “게임 중심의 콘텐츠로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위믹스 퇴출 사태는 국내 시장 P2E 게임 합법화 논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게임산업진흥에대한 법률 제32조 1항7조에 따르면 게임을 통해 얻은 유·무형의 재화에 대해 환전이 금지돼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 출시된 ‘무한돌파삼국지리버스’의 경우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위법성에 따른 직권 재분류를 시행함에 따라 등급 분류가 취소됐고 이후 암호화폐 전환 기능을 제외한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L’을 출시해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게임 업계는 P2E 게임의 해외 시장 성장세 등을 이유로 P2E 게임의 국내 시장 서비스 합법화를 요구해왔다. 해외 시장에서 성장하는 P2E 게임을 한국에서만 서비스하지 못한다면 국내 시장이 갈라파고스화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P2E 게임 무한돌파삼국지리버스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위법성에 따른 직권 재분류를 시행함에 따라 등급 분류가 취소됐다. [사진 캡처=앱스토어]
 
여기에 P2E 게임의 수익성도 게임 회사들이 P2E 게임의 합법화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무한돌파삼국지리버스는 몇 년 전에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인데 P2E 모델을 도입해서 다시 내니까 생긴 수익이 100억 원이라고 들었다”며 “이런 게임을 포기하는 게임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P2E 게임 허용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관련 논의도 꾸준히 진행됐다. 실제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P2E 게임의 합법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미국과 베트남은 이미 P2E 게임을 허용하고 있으며 일본과 싱가포르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상태”라며 “국내 시장에서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등 성장 기회를 열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솔직히 말하면 해 주고 싶다”면서도 “현행 게임산업법으로 불가한 부분이 있으니 법안 개정 과정에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P2E 게임의 근간이 되는 가상화폐의 신뢰도에 타격이 가면서 P2E 허용 논의 역시 조심스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돈으로 환전할 수 있는 가상화폐에 문제가 생긴다면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위믹스 퇴출 사태가 P2E 게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가상화폐의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가상화폐가 죽게 되고 또한 P2E 게임도 명분을 잃게 된다”며 “국내 게임사들이 P2E 합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가상화폐 신뢰성 문제가 터지면 동력을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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