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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직장인들이 현행 근로시간 제도를 개편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는 방식이 다변화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지 않으니 효율적으로 개편돼야 한다는 경향이 짙게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30세대 임금근로자 702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30 근로자 절반 이상(57%)은 현행 근로시간 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연장근로에 대한 인식으로는 응답자 10명 중 6명(60.1%)이 연장근로를 엄격하게 규제하기보다 필요할 때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노사 합의에 따라 필요시 연장근로 가능’이라고 응답한 근로자의 비중은 48.4%로 절반에 가까웠다. ‘워라밸 확보를 위해 연장근로는 법으로 엄격하게 규제할 필요’라고 응답한 비중은 이보다 적은 39.9%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1953년 근로기준법 제정 이후 큰 틀의 변화 없이 유지된 ‘주 단위’의 근로시간 규제는 시시각각 변하는 산업현장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일하는 방식이 다양화되는 현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MZ세대는 근로시간과 업무성과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에도 공감하며 업무량 또는 개인 업무 집중도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근무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 근로자의 44.9%는 업무성과와 근로시간이 비례관계에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듯 응답자 10명 중 7명(68.1%)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근로시간 운영방식으로 업무량 또는 개인의 업무집중도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응답을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은 “제조업 공장노동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근로시간이 생산량으로 직결됐던 과거와 달리 현재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공장자동화·기술융복합 등 근로의 양보다 질이 중요해졌다”며 “이 만큼 근로시간 중심의 인사관리 체계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근로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로시간제가 생산성 향상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는 MZ세대의 응답이 73.5%나 됐다. 또 불필요한 초과근무를 줄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라는 응답도 10명 중 7명 꼴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연근로시간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중은 6.6%에 그쳐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노동시장 개혁과제 중 하나로 획일적인 근로시간 규제를 완화하고 노사의 자율적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근로시간유연화 정책에 MZ세대 82%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명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18%에 그쳤다.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업무상 필요시 집중근로·급박한 사정 발생 시 휴가 사용 등 근로시간 선택권 확립 가능(36.8%)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육아·학업·여가 등 생애 설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26.7%) △일에 대한 몰입도 및 생산성 향상(23.3%) △불필요한 초과근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13.2%) 순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은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게 근로시간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사에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업무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장시간 근로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가 경제를 이끌어 나갈 MZ세대 청년들이 근로시간 유연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만큼 근로시간제도 개편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근로자들의 삶의 질도 제고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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