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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애플페이 도입
안개 속 애플페이 도입… 아이폰 대이동은 ‘글쎄’
애플페이, 이달 말 출시 예상… SNS 등 통해 애플페이 관심 증대
중국·일본 애플페이 도입 효과 미미… NFC 단말기 도입 여부 등 변수
관련 업계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개별 자영업자는 “모른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15 00:07:00
▲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이폰으로 기종을 바꾸려는 소비자 규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애플스토어 앞에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 ⓒ스카이데일리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매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들이 대부분 말을 아끼는 가운데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경우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단말기 도입과 계약 문제 등이 있어 애플페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시간이 더 지나야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애플페이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갤럭시 시리즈와 아이폰의 차이로 언급돼온 만큼 애플페이 도입 시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기기변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실제로 애플페이 도입 하나만으로 대규모 이동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애플페이 국내 상륙 본격화… 기대 커지지만 기기 변경은 ‘글쎄’
 
6일 금융권과 간편결제 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이 이달 하순부터 애플페이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다. 애플과 현대카드는 지난해 8월 계약을 체결하고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준비해왔다. 애플페이는 이달 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단말기 보급 문제 등으로 출시 일정이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지난달 개발자를 대상으로 배포된 iOS 베타 버전에서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코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코리아와 현대카드는 정확한 출시 날짜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3월 셋째 주 정도가 출시 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발매일은 3월21일로 예상된다.
 
애플은 7일(현지 시각) ‘아이폰 14’와 ‘아이폰 14 플러스’의 옐로 버전을 발표하며 애플페이 국내 출시를 언급했다. 
 
애플은 “곧 애플페이를 대한민국에 출시함에 따라 한국 이용자들은 새로운 아이폰 옐로를 포함한 아이폰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해 온·오프라인 가맹점 및 앱에서 쉽고 빠르고 안전한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애플페이 출시가 최근 국내 시장에서의 아이폰 상승세에 힘을 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 시리즈의 ‘삼성페이’는 사용 가능하지만 애플페이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갤럭시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로 꼽혀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페이가 출시되면 국내 핸드폰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21년 4분기 32%까지 오른 적도 있었으나 대체로 20% 안팎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최근 점유율이 다시 상승하면서 34%까지 치솟았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아이폰의 인기는 크다. 지난해 7월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응답자 중 52%가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서현] ⓒ스카이데일리
 
대학생활 정보 공유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개발·운영하는 비누랩스가 Z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2%는 애플페이 이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 사용자 중 아이폰으로 이동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비율은 26%였으며 애플페이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자 이 비율이 36%까지 올랐다.
 
다만 애플페이의 파급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에서 2016년 애플페이가 도입됐지만 아이폰의 점유율 변화가 크지 않았다.
 
일본의 경우 2016년 점유율 55%에서 2017년 50%, 2018년 51%로 오히려 하락했고, 이후 소폭 상승하다가 2022년(3분기 기준) 61%로 올랐다. 중국 역시 2016년 11%에서 2017년 11%, 2018년 10%로 큰 차이가 없다가 2021년에 16%로 상승했다. 아이폰의 점유율 상승이 애플페이 도입과 상관 없이 이뤄진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 국내 상륙을 방해하는 요소로 NFC 단말기 부족, 별도의 수수료 발생 등을 지목했다.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 단말기 보급이 필요하다. 반면에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단말기와 NFC 단말기를 둘 다 지원한다. 이 중 NFC 단말기의 국내 보급률은 현재 10% 정도로 알려졌다.
 
여기에 삼성페이는 수수료가 없는 데 비해 애플페이는 약 0.1%에서 0.15%의 수수료를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도소매점이나 자영업자가 애플페이 결제 시스템을 갖추는 것에 반감이 생길 수 있다.
 
애플페이 관련 말 아끼는 카드사·유통사… “장기적 단말기 보급 전략 펼 수도”
 
한편 애플페이 도입이 알려지며 국내 카드사와 유통 업체 등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애플페이가 도입되더라도 국내 카드사와 계약을 체결해야 하며 교통카드를 사용할 경우에도 티머니 등 교통카드 관련 기업들과 계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애플과 함께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경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대카드가 독점적 사업권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다른 카드사의 경우 도입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 이와 관련해 카드사 관계자들에 문의한 결과 애플페이를 쓸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신세계 그룹 계열사인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이마트24, 스타벅스 등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애플페이 서비스 구축을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와 스타벅스는 각각 유통 업계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 계열사가 애플페이를 도입하지 않는다면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애플페이가 출시하는 대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매장에 이미 NFC 단말기는 갖춰져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 애플페이 결제 시스템을 갖춘 한 마트의 결제 화면. (서울=연합뉴스)
 
편의점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애플페이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마트24를 제외하고 CU와 세븐일레븐 홍보실과 통화한 결과 역시 기술적인 인프라는 갖춰져 있으나 실무진 측에서 밝힌 바가 없다는 답변이었다.
 
주요 유통업체나 프랜차이즈의 경우 단말기 보급 문제는 발생하지 않더라도 계약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애플과 관련 업체들이 도입을 발표할 시기가 돼야 사용 가능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형 유통업체나 프랜차이즈와 상관없는 자영업자들의 경우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서 이렇다 할 정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와 비교해 애플페이 사용을 위해 별도의 단말기 보급이 필요하다는 문제는 애플도 인식하고 있지만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현대카드와 몇 개 업체를 추가해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애플페이가 국내에 출시돼도 당장 모든 매장에서 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매장이 많아질수록 단말기 도입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애플페이가 도입된다는 것은 들었는데 단말기가 따로 필요하다거나 가게에서 무언가 해야 하는 지는 아직 모르겠다”며 “이것저것 알아보기는 했는데 애플페이 때문에 비용이 든다고 하면 아무래도 망설여진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통해 소비자가 이동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애플의 한국 시장 공략 의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핸드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특유의 브랜드 파워와 이미지를 쌓아온 만큼 평소에 기기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갤럭시 시리즈에서 아이폰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다만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매장 수가 적다면 애플페이 효과도 미미할 수 있기 때문에 애플이 국내 시장 확대를 원한다면 이와 관련해 적극적인 투자나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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