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완화 기대에 지난달 채권 발행 77조 원… 지난달 7.8%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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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25조 원·특수채 12조 원 순… 회사채는 연초효과 소멸로 감소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10 13:16:14

▲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3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 발행규모는 77조1000억 원으로 전월(71조5000억 원) 대비 7.8% 증가했다.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채권 발행액이 국채·특수채 증가에 힘입어 77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투자자의 잦은 거래에 유통시장도 활황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긴축 기조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채권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3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 발행규모는 77조1000억 원으로 전월(71조5000억 원) 대비 7.8%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국채(25조3910억 원)가 6조1970억 원·특수채(12조560억 원)가 3조3090억 원 늘었다. 발행잔액은 특수채·통안증권·회사채 등의 순발행이 10조8000억 원 늘어나면서 2643조4100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은 연초효과 소멸에 따른 크레딧물(회사채) 수요 감소 등으로 전월 대비 3조1000억 원 감소한 10조2000억 원에 그쳤다. 한 달 전과 비교해 신용등급별로 AAA등급은 전월 대비 7000억 원·AA등급은 3조8000억 원·A등급은 4000억 원 감소됐다.

회사채와 국고채 간의 금리 차를 뜻하는 신용 스프레드는 확대 반전됐다. 회사채AA-(3년)는 69bp(1bp=0.01%p에서 80bp로, 회사채BBB-(3년)는 710bp에서 719bp 등으로 늘어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는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달 ESG 채권 발행액은 공공기관들의 발행 수요 등으로 전월 대비 4조3324억 원 늘어난 8조4942억 원을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녹색채권 6000억 원·사회적채권 7조8742억 원·지속가능채권 200억 원 등이 발행됐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1조7850억 원으로 작년 3월(1조2800억 원) 대비 5050억 원 증가했다. AAA등급 1조1100억 원·AA등급 6750억 원 등이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5조4060억 원에 달했다. 전년 동월(3조5980억 원) 대비 1조8080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참여율(수요예측 참여금액/수요예측금액)은 281.1%에서 302.9%로 21.8%p 올랐다. 등급별 참여율은 AA등급 이상 354.7%·A등급 217.6%이었지만 BBB등급 이하는 수요예측 건이 전무했다.

지난달 수요예측은 AA등급 이상에서 2건·A등급에서 2건 미매각이 발생해 미매각율(미매각금액/전체 발행금액)은 5.4%를 거뒀다. 하지만 AA등급 이상의 미매각율은 0.6%인데 반해 A등급은 26.7%를 기록해 비우량 회사채의 미매각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시장도 뜨거웠다.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금리 하락세·영업일 증가 영향 등으로 전월 대비 56조2000억 원 늘어난 446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20조3000억 원이었다. 국채·지방채·통안증권·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ABS)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투자자별로 보면 은행·보험·외국인 등의 채권 거래량은 전월 대비 각각 4조5000억 원, 3조2000억 원·11조8000억 원 증가한 반면 자산운용은 7000억 원 줄었다. 개인은 국채·여전채·회사채를 선호하며 3조 원을 사들여 순매수세를 이어 갔다. 국채를 1조5080억 원·회사채를 5946억 원·기타 금융채(여전채)를 5592억 원·은행채를 2106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들어 재정거래 유인 확대 영향 등으로 국채 8조9000억 원, 통안채 3조7000억 원 등 총 12조7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외국인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전월 말(221조4000억 원) 대비 2조4000억 원 증가한 223조8000억 원이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 및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크레딧스위스은행(CS) 피인수 등 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투협은 “3월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긴축 강화 발언 영향으로 금리가 올랐지만 미국의 2월 실업률(3.6%) 상승·SVB 파산·미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6.0%)이 전월 대비 하락해 연준의 긴축기조가 완화될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 반전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 이후 크레딧스위스은행이 UBS에 인수되는 등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25bp 인상돼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금리는 하락세가 유지된 채 3월을 마쳤다”고 진단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