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외국인 관광객에 카지노·면세점株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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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저점에도 증권사 목표주가 줄 상향… “관광 성수기 진입”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02 11:00:49

▲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171만 명으로 지난해 4분기(148만 명) 대비 16.2% 급증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서울페스타 2023-서울 컬처 스퀘어’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카지노·면세점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카지노·면세점 업종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로 연초부터 기대를 모았지만 한·중 관계 경색 등으로 주가는 제자리를 걸었다.

다만 5월부터는 아시아 지역의 황금연휴 기간·다국적 외국인 관광객 등을 통해 주가가 반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지노 업종 등을 담고 있는 ‘TIGER 여행레저’ ETF는 28일 3885원으로 작년 말(4245원) 대비 8.5% 떨어지면서 연 최저점을 찍었다. 개별 종목도 강원랜드 -18.5%·파라다이스 -12.8%·GKL -3.1%·롯데관광개발 -24.4% 등 모두 올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부진에 빠졌지만 거꾸로 해석하면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증권가는 카지노 업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등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간 파라다이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는 2곳(KB·삼성), GKL은 5곳(KB·삼성·현대차·NH투자·키움), 롯데관광개발은 1곳(KB)이다.

목표주가도 파라다이스 2만2438원·GKL 2만5563원·롯데관광개발 2만2833원으로 현 주가(4월28일)와 비교해 각각 46%·40%·109% 가량 상승 여력이 남았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3월 말부터 중국발 정기선 편성이 확대되고 있고 제주도 역시 중국 주요 도시들과의 노선이 재개되고 있다”며 “특히 5월쯤으로 예상되는 중국과의 단체 관광 재개 시 한 단계 레벨업 된 실적과 모멘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은 긍정적이다. 올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171만 명으로 지난해 4분기(148만 명) 대비 16.2% 급증했다. 코로나19 창궐 전인 2019년 1분기(384만 명)와 비교해 50%가량을 회복한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동남아·중동 및 유럽·미국 지역은 2019년 1분기의 70% 이상을, 일본·대만은 40~50%대를 회복했다. 올 3월만 따지면 미국·싱가포르·호주·독일·몽골·프랑스 등의 관광객 수는 2019년 3월의 방문객 수를 뛰어넘었다.

핵심시장도 회복세다. 일본은 3월에만 19만 명이 한국을 찾으면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월 10만 명대 방문한 국가로 등극했다. 중국인 관광객도 한·중 관계 경색 등 정치적 이슈에도 3월에 7만3000명이 한국을 찾았다. 전월 대비 60%·전년 동월 대비 5배 늘어난 수치다.

이달 황금연휴 기간을 맞아 외국인 관광객이 몰릴 수 있는 점도 호재다. 중국은 5월3일까지 노동절 연휴, 베트남은 5월3일까지 노동절·통일절 연휴, 일본은 5월7일까지 ‘골든위크’다.

일본 HIS 여행사가 발표한 예약동향에서 일본인 인기 해외 관광지로 서울이 1위·부산이 5위에 올랐다. 중국 본토 거주자의 해외여행 목적지 중에서도 서울은 3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면세점 업종도 주목받고 있다. 호텔신라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8만1500원으로 올 들어 1.9% 하락했지만 3월17일 연 최저점(7만1800원)에서 13.5%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실적도 주가를 뒷받침한다. 호텔신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34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8.5% 늘어났다. 이 중 면세사업 부문 252억 원으로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호텔신라는 신세계디에프·현대백화점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향수·화장품 및 주류·담배(DF 1·2구역), 액세서리·부티크(DF 3·4구역)를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부티크(DF 5구역)만 취급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이공 관련 알선 수수료율 인하,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매출 정상화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개선은 예상대로 진행 중”이라며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최종 선점됨에 따라 3분기부터는 추가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원활한 지역별 믹스·집중된 이연 수요에 따른 소비금액 상승으로 2019년 대비 인바운드(외부에서 들어오는 여행) 시장이 호전될 것으로 봤다. 3년 만에 자유로워진 해외 여행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여행 목적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중 정치적 교류 악화 우려로 인바운드 레저·소비재 주가는 살짝 쉬고 있는 분위기지만 출입국 시장 지표·카지노 월별 데이터에서 증명하고 있듯 결코 중국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정치적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다시 인바운드 레저·소비재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