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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에 따라 유럽 명품 기업들이 호실적을 거둔 결과다. 증권가는 아시아인의 해외여행 등에 힘입어 명품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ETF는 지난달 28일 기준 1만9820원으로 작년 말(1만5650원) 대비 26.6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1.86% 오른 것을 감안하면 15%p 높은 수준이다. S&P500(8.59%)·유로스톡스50(14.91%)·FTSE 100(5.62%) 등 글로벌 지수보다도 짭짤한 수익률을 남겼다.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ETF는 미국 S&P의 글로벌럭셔리 지수(Global Luxury Index)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유럽·미국·캐나다 등 12개국에 상장된 럭셔리 관련 기업 80개사에 투자한다. 리치몬트그룹·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르메스·메르세데스벤츠·케링·에스티로더·페라리·페르노리카·나이키·디아지오 등이 대표적인 구성 종목이다.
럭셔리 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도 성과를 내고 있다.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과 ‘IBK퇴직연금럭셔리라이프스타일’은 지난달 28일까지 올 들어 각각 17.12%·15.52% 올랐다. 이 기간 명품 등 하이엔드산업(High-end Industry)에 투자하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는 16.71%,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기업을 담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는 20.68% 치솟았다.
럭셔리 펀드의 상승세는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라 글로벌 명품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와 하반기 사이에 중국 명품 시장 판매가 2021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명품 시장은 2019∼2021년 연평균 42% 성장한 바 있다. ‘실탄’은 충분하다. 지난해 중국 가계 저축 증가분은 17조8400억 위안으로 전년(9조9000억 위안)보다 80.2% 급증했다.
글로벌 명품 기업들의 호실적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LVMH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10억4000만 유로(약 30조6000억 원)로 작년 1분기(180억300만 유로) 대비 17% 늘어났다. 루이뷔통·디올 등 패션 부문의 증가율이 18%로 높았고 티파니 등 시계·보석류 부문은 11% 증가율을 보였다. 에르메스도 중국 매출 증대 등에 힘입어 올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3% 늘어난 33억8000만 유로(약 4조9000억 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LVMH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이 지난 분기 역성장(-8%)에서 14% 상승으로 반등했다”며 “일본·유럽의 매출도 해외 여행객 증가로 각각 34%·24% 증가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갔고 면세점이 포함된 특수 리테일 사업부의 반등세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아웃바운드 여행이 본격화될수록 ‘중국인’ 모멘텀은 계속 강화될 것이고 한국·일본 등 아시아인의 해외여행 반등에 따른 매출 기여도 더 커질 것”이라며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우려가 있지만 명품 소비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과 아시아인의 해외여행 효과를 고려하면 주요 명품 사업자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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