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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출시를 앞둔 기아 ‘EV9’을 향한 소비자의 눈길이 매우 뜨겁다. EV9는 소비자 관심도 조사에서 10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21년 11월부터 실시한 AIMM조사에서 앞으로 2년 내 신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에게 최근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국산·수입 신차 모델(페이스 리프트는 제외)에 대한 인지도·인지 수준·관심도·구입 의향에 대해 묻고 그 결과를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5월 4주차 신차 관심도는 기아 EV9이 25.1%로 가장 높았으며 출시 예정 차 중에서는 10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으로는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과 산타페가 20.2%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기아의 코나(SX2·16.5%)가 4위에 올랐다. 5위는 한국GM의 트랙스(16.0%)였다.
2021년 11월 이후 조사된 모든 신차를 ‘출시 전후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EV9은 아이오닉6와 그랜저에 이어 역대 3위를 달리고 있다. EV9의 출발은 호조였으나 트림·가격이 공개된 시점에 관심도가 크게 하락(5.9%p)했고 이를 회복하는 데 10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것은 3월 1주차부터로 티저 광고와 본편 광고를 잇따라 공개하고 서울모빌리티쇼에 공식 데뷔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EV9은 최근 예약 판매 8일 만에 1만 대 계약이 이뤄져 큰 화제가 됐다. 보통 출시 직후 관심도가 크게 상승하는 점을 감안하면 6월13일로 예정된 출시일 전후 약진을 기대할 만하다.
한편 역대 최고 관심도를 찍은 모델은 아이오닉6였다. 출시 전 최초 25.5%로 시작해 출시주에 35.2%를 찍고 출시 후 3주차에는 50.0%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출시 전은 물론 출시 후 7주차까지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으나 이후에는 관심도가 하락하고 있다.
그랜저의 뒷심도 눈에 띈다. 그랜저의 신차 관심도는 출시 주에 31.3%를 찍고 계속 상승했음에도 아이오닉6에 뒤져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랜저는 출시 후 8주가 되는 시점에 마침내 아이오닉6를 따라잡고 한동안 엎치락뒤치락했으나 막판 리드를 지켰다. 그랜저는 조사가 끝나는 시점인 출시 후 26주에 40.5%를 기록해 40% 이상을 지킨 유일한 모델이 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EV9가 ‘국산 첫 대형 전기 SUV’라는 상징적 타이틀만으로 소비자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차급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아이오닉6와 그랜저보다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확고한 팬덤의 존재가 느껴진다”며 “일반적으로 관심도가 급격히 오르는 출시 시점이 다가온 점도 퀀텀 점프를 기대해 볼 만한 요소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풀 옵션 장착 시 최대 1억 원이 넘는 높은 가격은 대중적 관심과 판매 저변 확대에 부담이다”며 “조사 초기의 가격 공개 직후 관심도가 6%p나 하락했던 점이 이를 말해 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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