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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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중위도에 자리한 우리나라의 태풍 빈도와 강도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후 변화를 전제로 한 한국환경연구원의 연구 결과에서다.
9일 한국환경연구원이 발간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적응 및 감축 중장기 연구 방향’보고서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는 경우 연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점을 둬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경우(SSP5-8.5) 우리나라 연 강수량은 △근미래(2020~2049년)에는 1301.3㎜로 1.1% 증가 △중 미래(2050~2079년)에는 1433.4㎜로 현재보다 11.4% 증가 △먼 미래(2080~2099년)에는 1544.2㎜로 현재보다 20.2% 증가할 것으로 연구원은 보고 있다.
탄소배출 시나리오와 관련해 화석연료 사용이 높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되는 경우(SSP5-8.5) 집중호우 시 5일 연속 강수량의 최고치를 분석한 결과 △근미래 45.5㎜(현재 대비 증가율 6.5%) △중 미래 49.9㎜(16.7%) △먼 미래 54.4㎜(27.9%) 순으로 지속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집중호우 때 강수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비가 많이 내린 날의 강수량 또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인 경제성장이 이루어진다면 강수량은 다소 감소하거나 현상 유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집중호우 때 강수량이 증가하는 까닭은 모든 탄소배출 시나리오에서 동아시아 몬순 때문에 대기 하층에서 부는 남서풍이 강해지고 이에 아열대에서 우리나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더 많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해수면 온도의 상승도 집중호우 때 강수량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대기 하층 기온도 높아지고 대기 중 수증기량이 늘어난다고 연구원은 보고 있다.
기후변화로 태풍이 우리나라 주변으로 지나갈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환경연구원은 예상했다. 특히 우리나라 주변에서 태풍 중심기압도 낮아질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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