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8.7% “하반기 경기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거시경제

경총, 645개 기업 대상 2023년 하반기 경기 전망 조사 결과 발표
산업연구원 제조업 전망 BSI 그대로… 대한상의 전망 BSI는 하락
하반기 경기 회복 예상한 정부 평가와 엇갈려… 현장 체감되는 경제 정책 필요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09 11:46:33

▲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기에 대해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반기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스카이데일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기에 대해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정부는 하반기 경기 반등을 예상했으나 산업 현장에서는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국 5인 이상 645개 기업(응답 기업 기준)을 대상으로 ‘2023년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그 결과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 응답 비중(44.2%)과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이란 응답 비중(44.5%)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하반기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11.3%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인 이상 기업 중 올해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이 54.9%였다.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33.0%로 뒤를 이었으며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2.2%에 그쳤다.

300인 미만 기업은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46.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42.6%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11.1%였다.

하반기 투자 계획의 경우 하반기 투자가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이 63.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하반기 투자가 상반기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5.2%였고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은 11.1%였다.

정부는 5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2023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상반기 부진에 따른 것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개선돼 내년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경기 회복 요인으로는 IT 중심의 제조업 경기 개선과 완만한 소비 회복세 지속 등이 지목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업계에서 제품 가격 상승 징후가 보이는 등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지난달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한 것도 좋은 신호다. 지난달 수출입 통계를 살펴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0% 줄어든 54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줄긴 했어도 올해 중 최저 감소 폭이다. 반면에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한 531억100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9일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살펴보면 3분기 전망 BSI는 95로 2분기(BSI)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BSI의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며 2분기 BSI가 전 분기(87) 대비 8p 상승한 것과 비교해 지지부진한 수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7일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BSI 전망치 역시 2분기(94) 대비 3p 하락한 91을 기록했다.

하반기 경기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분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산업 현장이 경기 반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