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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으면 우리가 지옥의 아가리에 서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폭염은 2019~2020년까지 연속으로 세계 재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이전 기록을 5도 이상 뛰어넘는 폭염이 앞으로 30년 안에 최대 7배, 21세기 중반부터는 최대 21배까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메시지는 노골적입니다. ‘지금까지 본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 본문 78쪽
빌 맥과이어 교수의 ‘기후 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는 기후 위기에 몰린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이다. 기후 붕괴가 시작된 것은 1771년 리처드 아크라이트라는 남자가 ‘수력방적기’라는 기계식 방적 장치를 개발하면서였다. 그것은 단순히 실을 빠른 속도로 많이 생산해 그의 수입이 늘어난 정도의 발견이 아니었다.
그가 일으킨 혁명은 산업혁명이었다. 그로 인해 한 세기 동안 대량 생산의 쓰나미가 유럽과 북미를 휩쓸었다. 250년 전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280ppm에 불과했으나 2021년에는 420ppm까지 늘어났다, 그 결과 지구 기온이 1.2도 오르고, 해마다 4조t 이상의 얼음이 녹고 있다.
저자는 ‘지구온난화’라는, 너무나 포근한 느낌의 용어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보다 ‘지구가열화’ ‘기후 붕괴’가 더 들어맞는 용어라는 것이다. 과열된 지구를 식히는 일은 타이타닉호의 방향을 돌리려는 시도와 비슷하다. 임계점을 지났을지도 모를 지구, 어떻게 하면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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