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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CCP)의 광범위한 스파이 활동과 지적재산권(IP) 절도를 폭로하는 ‘거대한 음모’가 출간됐다. 책은 중국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중국에는, 관원의 혁대나 훔치는 자는 사형을 당하지만, 나라를 훔치는 자는 제후가 된다(竊鉤者誅, 竊國者侯)는 말이 있다. 중국이 지적 재산을 훔치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다. 중국이 자유세계의 모든 정부에 어느 수준까지 침투했다는 것과 고위급 정치인들은 이미 그들의 범죄 조직의 일부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더 근본적인 문제다.”
세계를 중국의 손아귀에 넣기 위해
중국에서 시진핑은 통치자 그 이상이다. 책은 시진핑이 타 국가 전산망에 성공적으로 침투하여 해당 국가의 미래와 희망·번영을 막후에서 조종하고 있으며 각 나라의 정치인과 그 후손들이 중국을 영원히 지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만 약 2만 명의 중국 스파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미국은 자국의 군대에 매년 1조 달러(기밀 프로그램 포함)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하고 있지만, F35 및 F22 전투기, RQ-1 프레데터와 같은 UAV, B2 스피릿 폭격기와 같은 핵심 전력의 주요 부품을 포함한 미군의 핵심 장비는 모두 중국에 의해 복제되었다.
중국 스파이의 침투를 인정한 기업만도 구글, 노스롭 그루먼, 다우 케미컬, 어도비, 시만텍,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익스체인지 서버 데이터 유출 사고를 겪었다.
이 사고로 중국은 미국에 있는 약 3만 개 기업 서버뿐만 아니라 유럽은행감독청(European Banking Authority) 및 노르웨이 의회의 서버에도 접근할 수 있었다.
비근한 예로 한국의 SKT 해킹 사태에도 중국이 깊이 관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관 합동 조사단에 의하면 이러한 해킹이 3년 전부터 이루어졌다고 한다.
중국 스파이들은 기술을 훔치는 것으로 모자라 미국 정치와 법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이버 전쟁을 수행하느라 바쁘다.
책에 의하면 중국 국가안전부(MSS)는 미국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을 스파이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그들은 매년 2000억~6000억 달러의 지적재산권을 훔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파이들은 미국이 애써 만든 설계도를 훔침으로 중국에 수천억 달러의 개발 비용을 아껴 주고 있다. 책에는 이런 복제품들의 목록이 사진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중국인이 국가에 저항하지 않는 이유
책은 이런 도둑질이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중국의 전통과 문화에 깊이 뿌리박혀 있음을 밝힌다. 또 중국 공산당의 초대 주석 중국의 마오쩌둥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는지 파헤친다.
“중국 엘리트 집단들은 한 가문이 광활한 중국 땅과 그 안의 다양한 민족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다른 주요 가문 구성원과의 결혼을 장려함으로써 긴밀하게 연결된 중국 재벌 과두제를 형성한다.”
예를 들어, 쑹칭링(宋慶齡)은 중화민국 건국자인 쑨원(孫文)과 결혼했고, 이후 공산당에 입당했다. 그녀는 마침내 중화인민공화국의 부주석이 되었고 여동생 쑹메이링(宋美齡)은 중국군 총사령관 장제스(蔣介石)와 결혼하여 나중에 중화민국 주석이 되었다.
언니인 쑹아이링(宋?齡)은 중국 최고의 부호이자 악명 높았던 쿵샹시(孔祥熙)와 결혼했다. 민족주의자이든 공산주의자든 상관없이 이들은 근본적으로 중국을 지배하는 엘리트 집단이자 신디케이트이며 앞으로도 수 세기 동안 그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게 책의 예측이다.
“문화대혁명은 10년 동안 계속되었다. 중국 정부는 사망자 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혹자는 수백만 명이라고 믿었고, 다른 이들은 수천만 명이라고도 했다. 덩샤오핑은 ‘천문학적 숫자’라고 주장했다.”
놀라운 건 중국인들이 이를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공산당의 통치가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이에 반대하지 않았고 공산당이 없었다면 더 심한 혼란을 겪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기에 이르렀다.
“홍위병은 중국 정부가 국민에 대해 절대적인 권력을 갖는 것이 옳고, 공산당이 미래를 결정해야 하며, 공산당 지도자는 사회의 다른 사람들보다 특권을 누려야 하고, 당 지도자는 누구든 구금하거나 체포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쳤다.”
중국에서 생활고와 불공정에 항의하는 소요 사태는 많이 일어나지만 그들이 결코 공산당에 도전하지 않는 이유다.
대만은 명백히 중국의 우방국
책은 또 우리가 모르던 놀라운 사실도 공개한다. 1982년 덩샤오핑은 중국에 4개, 대만에 3개 회사를 설립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1987년에 설립된 4개의 회사는 통신용 반도체 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즈롱(巨龍) 커뮤니케이션, 통신용 반도체 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다탕(大唐) 커뮤니케이션, 통신 장비에 주력하는 ZTE(中興)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화웨이(华为) 커뮤니케이션이었으며 이들은 모두 중국에 설립되었다.
같은 해인 1987년에 대만에도 두 회사가 설립되었는데 반도체 제조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TSMC(대만반도체제조공사)와 메모리 칩에 주력하는 윈본드(華邦) 일렉트로닉스가 바로 그것이다. 그 후 1996년에는 과도기적 회사로 WSMC(세계반도체제조공사)가 설립되었다.
현재 대만은 반도체 산업과 많은 IT 분야를 지배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설립자나 CEO는 모두 가까운 가족 관계에 있으며, 본질적으로 반도체 산업을 긴밀하게 통제하는 신디케이트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이 책의 설명이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AMD CEO인 리사 수의 삼촌이고 TSMC 설립자 장중머우(Morris Chang)의 아내인 소피창(張淑芬)은 폭스콘 CEO 테리 궈의 사촌이다. 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의 주요 주주이자 알리바바를 설립한 조셉 차이는 브루클린 네츠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1988년 중국이 청방을 시켜 대만의 장징궈(蔣經國) 총통을 살해하면서 사실상 대만도 중국의 손아귀에 넘어갔다는 것이다.
저자인 제이슨 호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석사(MS)를, 대만 국립교통대학에서 전기공학 학사(BS)를 취득한 뒤 30년 동안 컴퓨터 칩 설계, 광학장치, 컴퓨터 보안, 신경망 분야에서 400개 이상의 국제특허를 보유한 인물이다.
그가 발명한 기술들은 도요타, 닛산, 인텔 등 글로벌기업과 정부기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IBM의 최고 인증을 통해 기술력을 인증받았다.
그 가운데 그가 수석 설계자로 참여한 F-35 전투기 비행 제어 및 이미지 디스플레이 시스템용 컴퓨터 칩은 중국의 해킹과 간첩 활동을 통해 도난당한 이력이 있다. 이런 도난 사건은 FBI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에 등록되었다.
한편 권영해 대한민국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전 국방부 장관은 추천사를 통해 ‘중국과 그 동맹국들의 정보기관에 대한 깊은 미스터리를 밝혀내는 책’이라고 일독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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