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뛰자 생산자물가 ‘껑충’… 전월比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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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석유제품 11.3% 올라… 집중호우·폭염에 농산물 13.5% 상승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20 11:15:19

▲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2015년 100)으로 전월(120.08) 대비 0.9% 상승했다. 전날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가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분간 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2015년 100 기준)으로 전월(120.08) 대비 0.9% 상승했다. 이번 상승폭은 지난해 4월(1.6%) 이후 가장 컸다. 작년 8월(119.98)과 비교해도 1.0%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는 올 4월(-0.1%)·5월(-0.4%)·6월(-0.2%)만 해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7월 0.3% 반등한 뒤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수치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물이 7.3% 치솟았다. 2018년 8월(8.0%) 이후 최고치다. 집중호우와 폭염에 따라 농산물(13.5%) 크게 올랐고 축산물(1.5%)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산물(0.0%)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공산품은 제1차금속제품(-0.3%)·음식료품(-0.1%) 등이 하락했지만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탄및석유제품(11.3%)·화학제품(1.4%)·컴퓨터 및 전자및광학기기(0.5%) 등이 오르면서 1.1%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5.8%)가 떨어지면서 0.5% 하락했다. 서비스는 운송(0.8%)·음식점 및 숙박(0.4%) 등이 상승해 0.3%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112.7%)와 시금치(56.7%) 등 농산물이 가장 크게 뛰었다. 경유(17.4%)·나프타(15.3%)·프로필렌(13.7%) 등 공산품 상승 폭도 컸다. 휴양콘도(18.2%)·시내버스(7.7%)·호텔(7.3%) 등 서비스 물가 상승폭도 심상치 않다.

수입품 등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8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4% 상승했다. 원재료가 5.1%·중간재 0.9%·최종재는 1.2% 올랐다.

국내출하에 수출 상품·서비스까지 더한 8월 총산출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1.6% 상승했다. 공산품(2.1%)·농림수산품(7.1%)·서비스(0.3%)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집중 호우에 농산물이 크게 올랐고 국제유가 상승에 석탄·석유 제품 상승폭이 컸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 팀장은 9월 생산자물가 전망에 대해 “국제유가 오름세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지수에 다양한 품목이 포함돼있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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