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10년 만에 ‘3년 연속 5% 이상’ 고물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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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지난해 대비 5.1% 올라
소득 1분위 계층은 가처분소득의 절반 가까이 식비에 부담

이건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05 11:10:32

올해 10월까지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생필품 물가가 5%를 넘어섰다.

이대로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5%를 넘기는 셈인데 처분가능소득 대비 식비 지출이 많은 저소득층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지수는 지난해 1월~10월보다 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기간의 누계비를 전년 같은 시간과 비교한 것인데 올해 누계비 기준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6월까지 5% 이상을 기록했다. 이후 7~9월 사이에 4.9%로 다소 누그러졌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이대로 올해 물가 상승률 누계비가 5% 이상을 유지하면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3년 연속 5%를 넘기게 된다. 2019년 0.0%를 기록한 이후 2020년 4.4%·2021년 5.9%·2022년 5.9%를 찍었다. 3년 연속 물가 상승률이 5%를 넘기는 것은 2009~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원유·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공식품 등의 가격에 영향을 미쳤고 이상기온까지 나타나면서 과일·채소류 등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세부 품목별로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97.0% 오른 생강이었다. 당근(33.8%)·양파(21.5%) 등의 채소류부터 드레싱(29.5%)·잼(23.9%)·치즈(23.1%) 등의 가공식품도 큰 폭으로 올랐다. 과실에서는 귤(18.3%)·사과(17.2%) 등이 크게 올랐다.

외식 등 음식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올랐다. 피자(11.5%)·햄버거(6.9%)·김밥(8.9%)·라면(8.6%) 등도 크게 올랐다. 이미 지난해 음식서비스 물가는 7.7% 올라 10.3% 오른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먹거리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저소득계층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2021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소득 1분위(하위 20%)가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월 평균 25만8000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이 87만9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처분가능소득의 29.4%를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쓰는 셈이다.

음식서비스에 쓴 금액은 13만1000원이다. 둘을 더하면 39만 원으로 1분위 가구는 매달 처분가능소득의 44%를 식비로 지출하고 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식비 비중은 소득 2분위 25.7%·3분위 22.4%·4분위 19.8%·5분위 14.5% 등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식비 비중이 작았다.

이건혁 기자 g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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