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 겨울이 아름다워!” 제주도 동백꽃 축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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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서 이달부터 1월 말까지 동백꽃 축제
제주감귤도 따고 흑돼지와 교감도 하고…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13 09:28:31

제주도는 한반도 최남단이라는 지역적 특징으로 다양한 식물이 자랄 뿐 아니라 어느 도시보다 많은 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 동백꽃은 11월부터 점차 개화하여 3월 말까지 피어 있는 게 보통이다. 유채가 피기 전까지 제주는 동백이 만드는 꽃 물결로 섬 전체가 붉게 넘실댄다. 곳곳에서는 동백꽃 축제가 열린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날아 온 꽃 축제 소식에 이른 추위로 얼어붙은 마음이 조금은 녹아내리는 듯하다.

겨울을 꽉 채우는 휴애리 동백축제

14일 시작해 내년 1월 31일까지 겨우내 계속되는 2023 휴애리 동백축제는 제주 서귀포를 대표하는 겨울 축제다.

남원읍 휴애리는 6만여 평 너른 부지를 배경으로 계절에 따라 수많은 꽃이 피고 지는 초대형 정원이다. 동백올레길·동백온실·동백정원은 소문난 동백꽃 스팟이다. 사진을 찍기 위한 사람들로 늘 장사진을 이룬다.

축제 기간 이곳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진행된다. 1일 4회 진행하는 ‘흑돼지야놀자’는 제주의 토속 동물과 교감하는 시간이다.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흑돼지를 가까이에서 만나 볼 수 있어 아동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흑돼지 외에 토끼·소·닭과 교감하며 먹이 주는 체험도 진행한다.

제주 감귤을 직접 따보는 체험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직접 밀감을 따서 시식도 한 후에는 1kg가량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또한 장수풍뎅이·호랑나비·거미·사슴벌레·무당벌레를 직접 관찰하고 학습하는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이 외에도 화산송이로 이루어진 정원을 따라 발지압을 하며 건강을 챙길 수 있고, 굴렁쇠놀이·투호던지기·돌탑쌓기·제기차기·널뛰기 같은 전통놀이에도 도전할 수 있다.

동양 최대 동백수목원 ‘카멜리아힐’

▲ 카멜리아힐에서는 80여 개국 500여 품종의 수많은 동백꽃과 만날 수 있다. 카멜리아힐

서귀포 안덕면에 자리한 카멜리아힐은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꽃 수목원으로 토종 동백부터 아기동백·유럽 동백 등 80여 개국 500여 품종의 수많은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규모가 방대한 만큼 이곳에서는 11월에서 3월까지 계속해서 동백꽃을 볼 수 있다.

제주 돌담에 에워싸인 전통 올레길과 노란 전구가 반짝이는 감성 숲길, 정원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는 화장품 CF의 배경으로 등장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오솔길 곳곳에 걸린 가렌더에는 삶에 위로가 되는 문구들이 적혀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규모가 방대하므로 카멜리아힐을 다 둘러보려면 1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석 달 열흘 열리는 마노르블랑 동백꽃 축제

지난달 20일 시작된 ‘마노르블랑 동백꽃 감귤체험 축제’도 내년 1월 말까지 진행하는 긴 축제다. 마노르블랑은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가든카페로 4000평 정원 구석구석 뻗어 있는 동백꽃 산책로를 따라 겨울꽃 향기에 흠뻑 빠져볼 수 있다.

마노르블랑은 산방산과 송악산 사이로 보이는 형제섬과 사계 앞바다가 환상적인 곳이다. 동백꽃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포토존과 피아노 버스킹을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갖추고 있어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다.

축제는 오전 9시 오픈해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추가 비용을 내면 감귤 따기 체험을 진행할 수 있다.

이들 외에도 제주에는 동백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여러 군데다. 서귀포시 남원읍 동백포레스트에서는 귀여운 애기동백나무를 만날 수 있고, 상효원수목원은 1년 내내 꽃 축제가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동백꽃 외에 한란·새우란과 같은 다양한 자생 식물도 여러 종 보유하고 있다.

임유이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