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기사 위한 전용 앱 출시”... 수수료·사용료 전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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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기사연합회, 업계 불합리한 수익구조 개선한 전용 앱 출시
운행수수료·앱 사용료 등 안 받아… “일한 만큼 수익 챙겨가는 구조”
내년 1월 ‘고객용’ 앱도 출시 예정… “갑질 없는 환경에서 일하도록”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18 13:32:02

▲ 한국대리운전기사연합회의 로고 및 앱 설치 QR코드. 한국대리운전기사연합회

대리운전기사들의 수수료·중복보험료 등 불리한 조건을 없앤 애플리케이션(앱)이 새로 출시됐다. 비영리 단체에서 직접 운용하는 앱으로 대리운전기사들의 처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출범한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대리운전기사연합회는 대리운전업계의 불합리한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해 전용 앱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합회에 따르면 해당 앱은 운행수수료와 앱 사용료를 받지 않는다. 또한 업계에서 대리운전기사 보험 가입 시 활발히 사용되는 단체보험 대신 개인대리운전보험에 가입시키는 등 대리운전기사의 처우 개선에 집중한 앱으로 알려졌다.

연합회는 “대리운전업계는 건당 20~30%의 수수료를 업체에 지불해야 함은 물론 기사관리비·콜 취소 벌금·업체 광고료 등 비용을 어쩔 수 없이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갑질에서 벗어나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대리운전기사들이 일할 수 있도록 개선한 앱”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리운전 업계에 따르면 대리운전 보험은 하나만 가입해도 운전이 가능하지만 대리운전기사 업무 특성상 2~3개의 업체에 가입돼 있기 때문에 각 업체가 요구하는 자사 보험에 2중·3중으로 보험에 들어야 한다.

또 기사관리비·보험관리비 등 각종 명목으로 개인별 연간 30만 원가량을 부당하게 업체가 가져간다. 앱을 사용한다는 이유 만으로 기사들은 1만5000원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불합리한 업무 환경에도 대리운전기사들은 생계를 위해 일을 지속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연합회가 개발한 앱은 이같은 운행 수수료나 1만5000원의 앱 사용료를 없앴다. 기사관리비 등 불필요한 비용들 역시 없다. 대리운전기사들이 일한 만큼 온전히 수익을 챙겨갈 수 있는 셈이다. 보험 역시 단체보험을 여러 곳에서 가입해야 하고 가중된 보험료를 지불하지 않도록 개인대리운전보험에 가입하게 한다.

연합회는 전용 앱에 가입하는 기사들이 1000여 명 모이는 대로 내년 1월 고객용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대리운전기사에 대한 처우 개선이 고객 신뢰와 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연합회는 향후 △자체 셔틀버스 운행 △대리운전 관련 라이센스(면허) 구축 △택배·화물·배달 등 플랫폼 소속 노동자 근무환경 개선 △대리운전기사 바디캠(몸에 장착하는 소형 비디오 녹화장치) 장착 등 노력을 이어나간다는 복안이다.

양태건 한국대리운전기사연합회 이사장은 “대리운전기사는 상대적으로 약자이기 때문에 업체의 여러 갑질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었는데 앱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합회에서 대리운전기사들의 범죄이력 확인·대리운전 관련 면허 구축 등 체계를 관계부서를 통해 만들 것이기 때문에 고객들도 이전보다 신뢰하고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