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배우 김희애 부동산 투자 안목도 ‘톱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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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청담동 - 김희애 배우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03 17:59:58

1982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의류 CF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김희애는 1983년 영화 ‘스무해 첫째날’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주로 하이틴 영화에서 활동한 그는 1986년 방영한 KBS 드라마 ‘여심’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스무 살의 나이에도 한 여인의 인생을 10대부터 60대까지 막힘 없이 소화해 내는 훌륭한 연기력을 보이며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후 드라마 ‘산 너머 저쪽’ ‘분노의 왕국’ ‘아들과 딸’ ‘폭풍의 계절’ ‘연애의 기초’ ‘하나뿐인 당신’ 등에 출연했고 배우 고(故) 최진실·채시라와 함께 1990년대 트로이카(어떤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세 사람)로 불렸다.

1996년 당시 200억 원대 주식 부자로 유명했던 이찬진 씨와 결혼하면서 배우 활동을 잠시 접었다. 서울대 공대를 나온 이씨는 1989년 한글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을 개발하고 1990년 ‘한글과 컴퓨터’를 설립한 인물이다.

결혼 전 김희애는 이씨를 처음 봤을 때 탐탁지 않았지만 비 오는 날 겪은 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낡은 구두 밑창이 빗물에 닿아 양말이 젖은 이씨 모습에 보호본능이 발동해 지켜 주고 싶다는 생각 든 것이다.

이때부터 둘은 급격히 가까워졌고, 연애 당시 차가 없는 남편을 위해 운전기사를 자청하는 등 특급 내조를 했으며 교제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후 2003년 KBS2 드라마 ‘아내’에 출연하며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외에도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드라마 ‘완전한 사랑’ ‘부모님 전상서’ ‘내 남자의 여자’ 등 다양한 작품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1990년대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했다.

2014년 JTBC 드라마 ‘밀회’에서 19살 연하인 배우 유아인과 파격적인 멜로 연기를 선보여 화제가 됐고, 2020년 방영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는 신드롬급 인기를 견인했다. 극 중 남편의 불륜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선우 역을 맡아 앞서 ‘스카이캐슬’이 세운 JTBC 드라마 시청률 기록을 새로 썼다.

안방극장뿐만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활약했다. 1993년 개봉한 영화 ‘101번째 프로포즈’ 이후 2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우아한 거짓말’에서 막내딸의 죽음 이후에도 전과 다름없이 살기 위해 애쓰는 엄마를 연기하며 호평받았다. 이후 ‘우아한 거짓말’ ‘사라진 밤’ ‘허스토리’ ‘윤희에게’ ‘더 문’ 등 다양한 작품에 꾸준히 출연했다.

또 그는 ‘촉촉한 피부’ 하면 떠오르는 연예계 대표 동안 배우이기도 하다. 이를 입증하듯 인기의 최정점인 젊은 배우들이 주로 모델로 활동하는 화장품 광고에서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켰다. 특히 2004년부터 2017년까지 13년간 SK-II 모델로 활동하며 “놓치지 않을 거예요”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바 있다.

차기작은 2024년 개봉 예정인 영화 ‘보통의 가족’이다.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 ‘디너’가 원작인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신념의 두 형제 부부가 우연히 끔찍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설경구가 형 재완 역·장동건이 동생인 재규 역을 맡았다. 김희애는 재규의 아내 연경 역을 소화한다. 재완의 새로운 아내 지수 역은 배우 수현이 맡아 네 명의 배우가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 가득한 이야기로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개봉 전부터 토론토국제영화제·벤쿠버국제영화제·하와이국제영화제·런던 한국영화제·파리 한국영화제·스톡홀름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초청과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아울러 4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되는 제35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도 선정됐다. 팜스프링 국제영화제는 “드라마와 격렬함이 잘 어우러진 맛있는 요리처럼 느껴진다”며 초청 이유를 밝혔다.

한편 김희애의 부동산 투자 안목이 화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토지를 2006년 119억 원에 매입해 주차장으로 사용하면서 임대 수입으로 월 3000만 원을 받았다.

이후 2020년 주차장을 허물고 지하 4층~지상 5층·연면적 2761.72㎡(약 835.42평) 규모의 새 빌딩을 지었다. 이를 통해 현재 시세 5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빌딩으로 재탄생시켰으며 임대 수입도 주차장 때에 비해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