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잘파세대 공략에 나섰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를 합친 단어다.
유통업계는 2019년부터 MZ세대(M+Z세대) 마케팅에 집중했으나 10대부터 40대까지 같이 묶는 것은 너무 광범위하다는 지적을 받아 작년부터 잘파세대(Z+알파세대)를 본격적으로 띄우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함께 자란 잘파세대는 기존 세대보다 재미있고 개성 강한 소비, 희소성 있는 상품을 좋아하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인증하는 것을 즐긴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또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이 유사한 인물과 콘텐츠·채널 속 상품을 따라 구매하는 ‘디토 소비(Ditto consumption)’ 경향이 두드러진다.
패션업계는 유행을 선도하는 잘파세대를 공략 중이다. 패션플랫폼 무신사와 에이블리는 전체 이용자 가운데 10∼2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무신사는 본래 ‘MZ들의 놀이터’로 명성을 얻으며 성장했다.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사진 많은 곳’에서 출발해 △2003년 ‘무신사닷컴’ △2009년 ‘무신사스토어’를 선보였다. 무신사의 지난해 이커머스 서비스 거래액(GMV) 총합이 4조 원을 돌파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MZ세대와 잘파세대에게 인기 있는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의 꾸준한 성장과 입점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확대한 ‘전문관’ 서비스 성장 등이 거래액 증가의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전문관 가운데 △뷰티(140%) △스포츠(150%) △아울렛(160%) △키즈(100%) 부문의 작년 4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무신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47만 명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패션플랫폼 에이블리도 잘파세대 디토소비 성향에 맞춰 스타일 포털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2021년 6월부터 패션·뷰티·라이프 등의 트렌드와 인기 브랜드·상품을 소개하는 매거진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코디탭과 상품태그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끼리 패션 스타일을 공유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따라서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이니스프리와 스누피 협업 상품 등 희소성 있는 제품을 계속 선보인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월간 사용자 765만 명 가운데 10대가 150만 명(20%)을 차지해 업계에서 10대 실사용자 수가 가장 많다”며 “잘파세대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업계는 잘파세대의 소비 놀이터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CU는 현금 충전·결제 대행이 10대에게 인기가 많았다. 지난해 CU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보면 △10∼20대가 29.4% △30대 28.2% △40대 28.4%로 각각 집계됐다.
GS25는 서울 성수동 'GS25 도어투성수점'을 매월 팝업스토어 형태로 다르게 운영해 잘파세대 고객에게 새로운 오프라인 체험의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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