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광주 
제주 
목포 
)
마포·용산·성동·광진 등 한강에 인접한 지역구를 일컫는 ‘한강벨트’는 선거 때마다 여야 간 박빙 승부가 이어지는 대표적 ‘스윙보터’이다. 4·10 총선의 초격전지 중 한 곳으로 ‘영등포갑’이 떠오른 배경에는 주류 친명(親이재명)계 공천 파동이 놓여 있다. 17대와 18대를 민주당계 정당이 이겼던 ‘영등포갑’은 ‘노동계 대모’ 김영주 국회부의장 3차례 내리 당선된 곳이지만 이 진보진영 분으로 김 부의장이 탈당하며 국민의힘 당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영등포갑 현역 의원은 공천 국면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4선의 김영주 국회부의장이다. 민주당 소속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 맞붙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직에서 개혁신당에 합류한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뛰어들었다.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여·야 두 후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16~17일 서울 영등포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에게 100% 무선 전화면접으로 벌인 여론조사( 여론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은 9.4%,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서 채 후보는 41.4%, 김 후보는 35.4%를 각각 얻었다. 허은아 후보의 지지율이 5.4%다.
허 후보 지지자 중 선거일까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9.0%였다. 채 후보 지지자의 77.6%, 김 후보 지지자의 77.7%가 현재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진보 텃밭인 이곳에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막상막하 경쟁구도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야당인 민주당의 ‘텃밭’인 이곳은 김 의장의 ‘빨간 점퍼 유세’로 예측 불허 접전지로 떠올랐다. 한국노총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을 지내고 민주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정부 첫 고용노동부 장관에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중진 정치인이며 영등포갑을 대표하는 정치인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 공약으로는 △영등포역 경부선 지하화 우선 추진 △당산역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단계별 추진 △영등포역·도림 고가 철거 병행 추진 △당산·양평 한강뷰 스카이라인 초고층 생활권 조성 △안양천 반려동물 놀이터 건립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당내 현역 의원 하위 평가에 반발, 탈당한 뒤 국민의힘으로 소속을 옮겼다. 김 후보는 16일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안정적 지역구 관리를 호소했다. 그는 “영등포 지속발전을 위해 국민의힘과 함께 새롭게 출발한다”며 “계속 일할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직접 찾은 영등포갑 지역구에서 주민 의견은 엇갈리고 있었다. 특히 김 후보자에 대한 민주당 공천에 대한 불만이 이탈표로 작용하거나 현역 물갈이가 정당했다는 전문가 분석에 대한 주민 의견이 오가는 모습이었다. 영등포에서 40년째 거주 중인 주민(남)은 “김 후보가 이번에 국민의힘으로 넘어왔고 영등포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온 김 후보에 대한 기본적 신뢰가 있어 민주당도 같이 지지했다”며 “김 후보가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꿨으면 당연히 국힘에 표를 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30년째 거주 중인 50대 주민(남)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서로 양쪽 비방만해서 별로인데, 김 후보가 영등포를 위해 이바지한 부분이 크다”며 “4선이라 ‘고인물’ 비판도 있지만, 영등포를 위해서 앞서 쌓아 온 경륜도 유지해야하고 무엇보다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말 억울했다는 걸 김 후보뿐만 아니라 영등포 구민도 다 알고 있다”고 그를 두둔했다.
이에 반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영등포 30년 거주, 60대 여성은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민주당 심판론으로 가고 이 대표를 범죄자취급하는데 총선 한 달 앞둔 혀재 ‘대장동’ ‘김혜경 법카’ 등등 구속할 만한 혐의가 나온 게 있나”고 했다. 이어 “검찰공화국에 발맞춰주는 김 후보 행보도 올바른 게 아니다”라며 “김 후보가 민주당을 배신 한 만큼, 민주당에 표를 몰아줘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채 후보는 △서남권 메가교통허브로 도약 △회색빛 공장도시에서 다채로운 문화도시로 △탁트인 영등포의 중단 없는 도약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민선 7기 서울 구청장 중 최연소 구청장으로 취임했다. 영등포구청장 재임 시절 영등포역 앞 불법노점 정비와 쪽방촌 공공주택사업과 성매매 집결지 재개발 추진하고 있다. 30·40대 여성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채 후보에 대해 젊은 층 여성 유권자들은 ‘성매매촌 운영 중단’으로 지지의 목소리를 냈다.
영등포에서 15년째 거주하고 있는 30대 여성 주민은 “채 후보가 구청장 할 당시에 성매매촌 운영이 중단됐는데 영등포에 살면서 가장 부끄러웠던 지역의 일을 몸소 해결해 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는 여·야 떠나서 영등포를 위한 ‘진정성’을 보여 온 채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는 소회를 밝혔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