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원 
)
우리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이 작년보다 10%가량 하락했다.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이 미미했던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다. 대손비용률이 높고 저금리성예금이 정체된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받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까닭에 우리금융지주가 검토하는 롯데손해보험과 한국포스증권 인수에 관심이 쏠린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 여력을 확보할 발판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M&A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0일 “온라인 소형 증권사인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우리종금과 합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종금업 라이선스 보유로 합병 후 10년간 발행어음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병증권사의 성장 여력 자체는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MTS 구축과 동시에 리테일 중개 업무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우리금융지주 올해 1분기 순이익은 824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9140억 원) 대비 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30.5%)에 이어 두 번째로 순이익 감소 폭이 컸다. 하나금융·신한금융의 순이익도 각각 6.2%, 4.8% 쪼그라들었다.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이 감소한 건 홍콩 ELS 투자자에 대한 손실 배상용 충당부채 적립액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KB금융은 1분기에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액으로 8620억 원을 쌓았다. 신한금융은 2740억 원, 하나금융은 1799억 원을 각각 충당부채로 적립했다. 홍콩 ELS 판매 잔액이 지난해 말 413억 원에 그쳤던 우리금융은 75억 원의 충당부채 적립액을 채웠다.
ELS 배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을 분석하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만 감소했다. KB금융(1조9111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었고 신한금융(1조5955억 원)과 하나금융(1조2139억 원)도 각각 14.9%와 10.1% 증가했다. 반면 우리금융(8315억 원)은 9% 줄었다.
우리금융이 타사 대비 저조한 실적을 거둔 건 충당금 등 대손비용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의 1분기 대손비용은 3680억 원으로 전년동기(2640억 원) 대비 40.5% 불어났다. 총여신에서 대손비용을 나눈 대손비용률도 0.40%로 1년 전보다 0.09%p 올라갔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의 대손비용률(0.25%)이 0.11%p, 신한금융(0.38%)이 0.1%p 떨어진 것과 상반된다.
요구불예금 등 저금리성예금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도 악재로 다가왔다. 우리은행의 1분기 저금리성예금 잔액은 123조9710억 원으로 작년 말(123조9170억 원) 대비 0.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126조9130억 원에서 135조4253억 원으로 6.7% 불어났다. 국민은행(153조1000억 원)과 하나은행(119조6970억 원)도 핵심 예금을 각각 4.5%, 4.2% 불렸다.
 |
|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
비은행 자회사의 부진한 실적도 그룹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보험 계열사를 두고 있지 않다. 계열사의 실적 개선 효과를 보기 힘든 구조다.
우리금융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 3곳(우리카드·우리금융캐피탈·우리종금)의 순이익은 총 750억 원으로 전년동기(930억 원) 대비 19.4% 급감했다. 증권·보험 계열사 둔 다른 지주는 달랐다. KB금융의 주요 계열사 4곳(KB증권·손해보험·국민카드·라이프생명)의 합계 순이익은 6005억 원에서 7327억 원으로 22.0%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계열사 3곳(증권·카드·생명)도 순이익이 1016억 원에서 1479억 원으로 45.6% 불어났다. 4141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신한금융의 계열사 4곳(카드·라이프·EZ손해보험·투자증권)은 감소하긴 했지만 감소 폭은 1.2%로 미미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M&A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증권사 한국포스증권에 대한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 후 우리종금과 합병해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란 계획이다. 5월 인수 계획을 확정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 진출을 위해 롯데손해보험을 매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과도한 가격을 지불하지 않기로 해 성사될지는 의문이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2조 원 이상의 가격으로 매각하길 희망하는 반면 우리금융은 가용 투자 여력을 1조8000억 원으로 정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M&A는 금리 움직임에 따른 이자이익 변동성을 낮출 비이자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만 제한적인 자본비율과 높아져 가는 시장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도 고려해야 하므로 인수 가격과 인수 후 자본 비율이 얼마나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지가 관건이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