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北과 군사협력 부인 vs 전문가 “협력 확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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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표단, 수출박람회 참석 차 온 것일 뿐”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30 15:25:19

▲ 이란 외교부가 북한 사절단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핵무기 협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을 일축했다고 이란 일간 ‘시아사트 루즈’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온라인 신문 캡처

북한 대표단의 이란 방문은 양국 간 군사협력 모색 차원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란 외교부가 편향되고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과 이란의 군사협력이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27일 개막한 제6회 수출박람회에 참석하고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양국 무역 발전과 관련한 회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대외경제상 윤정호 동지를 단장으로 대외경제성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하기 위해 23일 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반미(反美)’라는 공통점을 둔 북한과 이란이 탄도미사일과 핵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는 의혹이 서방 진영에서 확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국방부 관리도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와 인터뷰에서 사견이라는 전제 아래 북한 대표단의 이란 방문은 북한 미사일 판매와 관련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25일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도 북한과 이란의 군사협력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이 채택됐다.

결의안은 “이란과 북한 간의 군사협력, 특히 핵과 탄도미사일 협력에 대해 미국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과 이란 간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과 무기 교환에 대해 보고했으며 이는 중동의 ‘이란 대리세력’에게도 전달됐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이란에 핵심 미사일 부품을 공급해 훨씬 더 멀리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개발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사실상 이란이 미사일 강국이 되는 것을 도왔다”고 규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이란 간 핵과 미사일 협력이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RFA와 인터뷰에서 “핵 사안까지도 논의될 것이라는 우려가 분명히 있다. 두 나라 간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란은 러시아에 자폭용 드론과 생산 기술을 제공했다. 그렇기에 이란과 북한 사이에 군사적인 교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도 “두 나라는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다른 교류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교류에서 군사 장비 확산과 관련한 실질적인 거래가 수반된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이란 방문은 중요한 방문이다. 하지만 이번 방문과 무관하게 북한과 이란은 이미 군사적인 사안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곽수연 기자 sy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