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오송금 막으려면 계좌정보 꼭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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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오송금 막으려면 계좌정보 꼭 확인

금융위·예보, 금융권 모바일뱅킹 앱 점검·개선 및 모범사례 전파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8 12:00:00

▲ 8일 금융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착오송금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을 파악하고 이체시스템상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구축돼 있는 기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모바일뱅킹을 사용할 때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해서 착오송금이 생기기 마련이다. 착오송금 반환지원 규모를 살펴보니 지난해 96억5300만 원이었다. 전년(70억5400만 원) 대비 30% 가깝게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8일 동명이인 또는 중복이체 가능성 등을 고려해서 착오송금을 예방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위는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착오송금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을 파악하고 이체시스템상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구축돼 있는 기능을 점검했다. 모바일 송금 과정에서 계좌번호 또는 송금액 오입력 등으로 착오송금하는 사례가 늘어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예금보험공사는 2021년 7월부터 착오송금반환지원제도(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착오송금 1만4717건을 분석한 결과 은행 계좌 또는 간편송금 계정에서 돈을 보낼 때 착오송금이 발생한 경우가 87.0%였다. 특히 스마트폰 모바일 앱을 이용할 때 착오송금(64.5%) 가장 많이 발생했다. 송금 정보 입력 과정에서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66.8%)하거나 ‘최근 이체 목록’ 등에서 이체 대상을 잘못 선택(28.3%)해 착오송금이 발생하기도 했다.

금융위와 예금보험공사는 206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착오송금 예방 기능 구축하도록 권고했고

착오송금이 많이 발생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모바일 앱을 점검해 착오송금을 줄이기 위한 필요기능을 확인했다. 금융위가 착오송금 예방을 위해 필요한 기능을 공유하자 금융회사는 모바일 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주 쓰는 계좌 등 계좌정보를 목록화해 계좌번호 입력 실수를 방지하고 이체 직전 이체정보 재확인창을 통해 계좌번호·예금주·금액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게 주 내용이다. △최근 송금 이력 없는 계좌 알림 △이중입금 알림 △사기이용계좌 등 반환불가 계좌 알림 등도 확인한다.

또 자금이체가 가능한 은행 등 금융사 196곳에 고객의 착오송금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범사례를 전파하고 각자의 모바일 앱에 필요 기능이 구축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향후 모바일 앱의 이체시스템이 개선되면 금융사에 따라 착오송금 예방 기능을 구현하는 조건이 다를 수 있으나 착오송금 발생 가능성이 감소할 것이라는 게 금융위 전망이다. 예컨대 A은행은 30만 원 초과 이체 시에만 ‘최근 송금 이력 없음’을 경고하고 B머니는 1분 이내인 경우에만 ‘이중 입금’ 경고하는 등 일부 다른 조건으로 예방 기능이 활성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융소비자 스스로 기능들을 활용해 모바일을 통한 송금 시 계좌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면서 “앞으로 금융위와 예보는 모바일 앱의 착오송금 예방 필요기능 보완·개선 현황을 확인하는 등 후속조치를 진행하면서 추가로 필요한 착오송금 예방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