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이 16일부터 ‘함께 지킨 오랜 약속’ 전을 시작한다.
이번 전시는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학교의 역사와 교육 성과를 담은 자료 80여 점을 일반에게 공개하는 시간이다.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의 역사는 1954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전쟁이 끝난 직후 당시 국립박물관 경주분관의 관장이었던 진홍섭과 공예작가 윤경렬·문화고등학교 교감 이승을·경주분관 학예연구사 박일훈 네 명이 머리를 맞대고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전쟁의 화마가 할퀴고 간 어수선한 상황에서 우리 문화유산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논의를 거듭한 끝에 네 사람은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를 세우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신라 1000년의 고도 경주를 지키는 든든한 힘으로 교육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1954년 10월10일 국립박물관 경주분관 관장실에서 첫 수업을 하는 순간부터 매주 수업을 이어간 끝에 6000명이 수료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신라 사람들이 장식 문양으로 쓰던 보상화문 교표가 눈길을 끌며 1980년대까지 수업에 활용하던 환등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학생들의 손때 묻은 공책도 오랜만에 빛을 봤다.
박물관학교는 개교 이래 3가지 규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어떠한 명목으로든지 돈은 절대 받지 않는다 △수업은 존댓말로 한다가 그것이다.
제21기 졸업생인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는 유네스코(UNESCO)에서도 박물관 교육에 있어 선진적이고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자료와 기록 등을 수집하고 정리해 100주년이 되는 2054년까지 아카이브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9월2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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